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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생각하기 싫은 답변이라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에 선임된 설종진 감독이 팀의 간판타자 송성문의 미국 진출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설종진 감독은 28일 구단과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7월부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어온 설 감독은 8, 9월에 승률 0.452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열고 기자회견을 가진 설종진 감독은 송성문의 미국 진출 관련 질문에 "미국에 도전해서 간다면 캠프 때부터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이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생각하기 싫은 답변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 입장에서는 올해 타율 0.316, 홈런 25개, 도루 25개, 89타점을 기록한 송성문의 해외 진출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송성문은 지난 8월에는 구단과 6년 총액 120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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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감독은 또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도중 송성문이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감쌌다.
송성문은 28일 삼성전에서 삼진을 당하자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며 화를 참지 못했다.
설 감독은 "그런 행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홈 경기라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인데 팀을 위해서 분노하며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질타할만한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만일 팬들이나 다른 선수들이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면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의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해서는 "내일 최종전을 마치고 단장님과 면담할 계획"이라며 "영입 필요성은 있고, 보강할 포지션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설 감독은 "투수 2명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라울 알칸타라의 재계약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답했다.
2008년부터 구단 1·2군 매니저, 육성 팀장, 잔류군 투수 코치 등 현장과 프런트를 두루 경험한 설 감독은 '재현하고 싶은 히어로즈 시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2014년"이라고 답했다.
설 감독은 "그때 야수 멤버가 강정호, 유한준, 이택근, 서건창, 박병호 등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그때를 재현하거나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9일 15시4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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