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창작자 제휴 설루션(솔루션) '쇼핑 커넥트'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차별점 삼아 창작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제휴) 마케팅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네이버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쿠팡의 제휴 마케팅 솔루션인 '쿠팡 파트너스' 대항마로 쇼핑 커넥트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3일 쇼핑 커넥트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쇼핑 커넥트는 네이버의 창작자 제휴 전문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에 새롭게 추가된 솔루션이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창작자가 협업해 상품을 홍보·판매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제휴 마케팅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제휴 마케팅 시장은 지난해 174억2200만 달러 규모를 달성했다. 2033년까지 627억 달러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제휴 마케팅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쿠팡의 '쿠팡 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URL을 클릭하면 상품 판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구조 자체는 유사한데, 네이버는 "수익 분배 자율성과 UGC 활용이 쿠팡 파트너스와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쿠팡은 창작자와 판매자가 나눠 갖는 수익 분배 비율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네이버는 판매자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제휴 비율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창작자의 수익 비율을 높이면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와 매칭될 확률이 높아지고 낮추면 저렴하게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4~6월 베타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누적 52만 개 이상의 상품이 쇼핑 커넥트에 연동됐다.
쇼핑 커넥트는 일반적 제휴 모델과 달리 판매자들이 자율적으로 전략에 따라 제휴 상품부터 수익 분배 비율까지 설정할 수 있다. 창작자 역시 상품별 수익 분배 비율을 투명하게 확인 가능해 효율적인 제휴 마케팅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창작자도 등장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0여년간 쌓아온 UGC와 커머스에 대한 노하우 제휴 마케팅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 다양한 유형의 네이버 생태계 창작자들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함께 협업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창작자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의 링크를 발급해 콘텐츠를 제작하면 된다.
네이버는 또 크리에이터 전용 대시보드 등 정산 과정과 성과 분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도구 제공을 통해 창작자들의 원활한 콘텐츠 제작과 효과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할 예정이다. 가령 지난 5월 중 클립에 쇼핑 커넥트 전용 스티커 기능을 도입한 이후 6월 중 클립을 통한 쇼핑 커넥트 유입은 4배 넘게 증가했다.
베타 서비스 개시 후 브랜트 커넥트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전체 제휴 캠페인 등록 수는 약 270%, 창작자 보상 규모는 670% 이상 확대됐다.
김선민 브랜드 커넥트 플래닝 리더는 “지난 10여년간 축적해온 UGC 및 커머스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쇼핑 커넥트 정식 출시 이후 더 많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더욱 다채로운 제휴와 협업이 이뤄지고, 판매자와 창작자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