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행태 반영한 송출수수료 체계 개편 시급…방송 후 모바일 구매까지 포함해야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케이블TV 가입자가 TV홈쇼핑 구매에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지만 정작 홈쇼핑사가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행태와 실제 판매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수수료 산정 체계에 대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언론학회는 '홈쇼핑-유료방송 분쟁 해소 및 합리적 해결 방안 모색' 특별세미나를 28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사진=한국케이블TV협회]](https://image.inews24.com/v1/563da166e2ec77.jpg)
정윤재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세미나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TV홈쇼핑 시청 후 구매 경험이 있는 20~59세 유료방송 가입자 5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케이블TV 가입자의 월평균 구매 횟수는 2.2회로 △QAM(1.8회) △IPTV(1.7회) △위성방송(1.7회)보다 높았다.
그러나 송출수수료 구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당 송출수수료는 IPTV 7만4661원, 위성방송 6만2126원, 케이블TV 5만5367원으로 케이블이 가장 낮았다. 2018~2024년 증가율 역시 IPTV 59.2%, 위성방송 15.4%에 비해 케이블TV는 5.6%에 그쳤다.
정 교수는 "케이블TV는 실제 구매 기여도가 높은데도 낮은 송출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소비자의 실제 이용 행태와 행동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산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관계 충돌과 정보 비대칭성으로 갈등이 커지는 만큼 외부 중립기관의 검증과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만제 원광대 교수는 유료방송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홈쇼핑 실적 산정 방식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가이드라인은 방송에서 판매된 상품과 직접 연결된 모바일 구매나 이후 판매를 제외하고 있다"며 "방송 직후 24시간 동안 모바일·앱·홈페이지 등 다양한 결제 경로에서 발생한 매출까지 포함해 총액을 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소기업 상품 편성 및 판매 제한 규정의 완화 △재승인 절차의 간소화 △라이브커머스와의 규제 불균형 해소를 통한 공정 경쟁 환경 마련 등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