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최연진·김하경·박은서 3명 가동…임명옥은 팀 이끄는 선수"
"이소영, 올라운드 선수라서 기대…"도로공사는 강점을 가진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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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봄 배구에 진출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좋은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할 것 같고, 욕심을 낸다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도 서고 싶습니다."
'명세터' 출신으로 국내 프로배구 최고령 사령탑인 김호철(70) IBK기업은행 감독은 29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2025 여수·NH농협컵(컵대회) 여자부 우승 여세를 몰아 다음 달 중순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28일 열린 컵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 역전승을 거두고 4전 전승으로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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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으로서도 2021년 12월 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후 여자부에선 처음 경험한 우승이었다.
현역 선수 시절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95년 멕시카노파르마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이탈리아에서 감독으로 활동했고, V리그 원년인 2005년 남자부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아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5-2006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을 석권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2006-2007시즌에도 챔프전 우승을 지휘해 명장(名將)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총감독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12월 선수 이탈 등 내부 문제로 어수선했던 기업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후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시즌 중 취임한 2021-2022시즌을 5위로 마쳤고, 이듬해인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5위, 2024-2025시즌 4위로 한 계단씩 올랐음에도 봄 배구에는 나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거포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빠진 토종 선수들로만 치른 이번 컵대회에서 우승을 일군 건 나름 의미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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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국인 선수가 빠졌지만, 새로운 선수들까지 함께 이뤄낸 결과였다"면서 "특히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이 끝나지 않은 세터진은 최연진-김하경-박은서의 '3명 체제'로 운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세 명이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걱정은 되지만 잘 꾸려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후 한국도로공사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에 대해선 "임명옥 선수는 단순한 한 명이 아니라 코트 안에서 팀 전체를 컨트롤하고 이끌어가는 선수"라면서 "우리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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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옥은 '최리'(최고 리베로)라는 별명에 걸맞게 안정적인 수비로 기업은행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화수분'으로 평가받는 아웃사이드 히터진 운용 구상도 밝혔다.
그는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가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고, (알리사) 킨켈라와 육서영, 황민경, 이소영 등이 왼쪽에서 수비와 공격을 책임지게 된다"면서 "킨켈라는 움직임과 볼 센스는 괜찮은 데, 한국 배구 적응과 서브가 집중될 때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봉 대비 활약이 부족했던 이소영에 대해선 "공격과 블로킹, 리시브 등 올라운드 능력에선 V리그에서 최고 수준인 만큼 부상에서 회복돼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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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가오는 V리그 목표를 '봄 배구 진출'로 설정한 뒤 새 시즌 구단들의 전력 변화와 관련해선 "다른 팀들은 들쭉날쭉한 것 같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해 강점을 가진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9일 15시4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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