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누적 매출 1조원 돌파"…'게임 대장주' 위엄 보인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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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입력 2025.11.04 18:11

PC 매출 '역대 최대'…"경쟁작 영향 제한적"
'인도·IP·AI'에 집중…"인력 채용은 동결"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크래프톤이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으로 '게임 대장주'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흥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이를 바탕으로 신규 IP 발굴과 함께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한다.

[사진=크래프톤][사진=크래프톤]

PC·모바일 모두 상승…인도, 새로운 '캐시카우'

크래프톤은 4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13억원(21%), 영업익은 242억원(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0% 이상 증가했다.

3분기까지 크래프톤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2조 4069억원, 영업익은 1조 51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4분기를 앞둔 상황에서 누적 영업익이 1조원을 돌파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부문별로는 3분기 PC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353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경우 최근 EA '배틀필드6' 등 경쟁작의 부상으로 위기론이 제기됐으나 '에스파', '지드래곤', '부가티', '포르쉐' 등 유명 IP(지식재산)와의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 효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사진=크래프톤]크래프톤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사진=크래프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틀필드6가 훌륭한 작품이고 배틀그라운드 트래픽에 초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관련 영향이 줄고 배그 트래픽은 견조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년간 배그 PC 버전을 운영하며 많은 경쟁작이 있었지만 이를 새로운 촉매로 받아들이며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회로 삼았다"며 "(PC 매출 증가)는 이를 바탕으로 선순환 성장을 이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배그 이외에도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넵튠의 '이터널 리턴'의 성과도 PC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모바일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8% 성장한 4885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와 신규 엑스수트(X-Suit) 스킨 출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 등의 요인으로 PC에 이어 매출 증가 폭이 늘었다.

지난 2021년 7월 인도 현지에 출시한 BGMI는 현재 누적 이용자 수 2.5억명을 돌파해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과금 이용자 수 역시 지난해 대비 34% 증가해 크래프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 누적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신규 IP를 발굴하는 등 동반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게임시장 규모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15%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크래프톤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현지에서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전략적인 파트너들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인도 대표 모바일 크리켓 게임 시리즈를 보유한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진=크래프톤]크래프톤 3분기 실적발표. [사진=크래프톤]

11개 신작 프로젝트 가동…"2027년 폭발적 증가 예상"

크래프톤은 올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펍지 2.0 전환 △신규 IP 발굴 △AI(인공지능) 퍼스트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크래프톤은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를 게임 플랫폼인 '펍지(PUBG) 2.0'으로 전환한다.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이용자 제작 도구(UGC)를 도입해 배틀그라운드를 차별화하고 모바일 역시 콘텐츠 다양화,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지속해 성장을 이어간다.

아울러 '빅 프랜차이즈 IP' 5개년 계획에 따라 신규 프랜차이즈 발굴을 위한 11개의 신작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오는 13일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이는 '팰월드 모바일'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연내 알파 테스트도 계획 중이다.

크래프톤은 내년 출시 예정인 팰월드 모바일, 서브노티카2를 제외하고 신작 성과가 오는 2027년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CFO는 "현재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는 게임들의 숫자는 오는 2027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내년이 재미 없는 해는 아니다. 서브노티카2와 팰월드 모바일 등 대형 IP가 출시된다"고 밝혔다.

최근 전사적인 'AI 퍼스트' 전환을 선언한 크래프톤은 10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SK텔레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게이밍 페스티벌에서 AI 상호작용 캐릭터인 '펍지 앨라이'를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AI 전환을 추진하는 대신 인력 규모는 동결한다. 배동근 CFO는 "가장 큰 변화는 신규 IP, AI 관련 조직을 제외한 전사 인력 채용을 동결한 것"이라며 "인력 증가 면에서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AI가) 생산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새로운 기술인 만큼 구성원들이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는 부분도 있어 인력 채용을 일단 멈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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