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마라톤 1만명 운집…침체했던 강촌 상권 다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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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펜션, 대회 특수 톡톡…'낭만 일번지' 옛 명성 회복 시동

이미지 확대 2025 춘천연합마라톤, 북한강변을 달리다

2025 춘천연합마라톤, 북한강변을 달리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개천절인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2025 춘천연합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북한강변을 따라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5.10.3 yangdoo@yna.co.kr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한때 '젊은이들의 해방구'이자 'MT의 성지'로 불렸으나 침체의 길을 걸은 강원 춘천시 강촌 일대가 3일 '춘천연합마라톤' 개최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대회에는 참가자 4천833명을 비롯해 응원 나온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1만명 가까운 인파가 모였다.

강촌에서 수학여행이나 MT를 즐겼던 기성세대부터 처음 강촌을 찾은 젊은 세대까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달리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침체의 늪에 빠진 강촌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 걸맞게 대회 전후로 강촌 일대 식당가와 숙박업계로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날 강촌역 인근 식당 내부는 춘천연합마라톤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추석 연휴 첫날부터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인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한 닭갈빗집 상인은 "가족 단위부터 단체 손님들까지 여러 팀이 찾아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행사가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반색했다.

숙박업계 역시 대회 전날과 당일 투숙객들로 특수를 누렸다.

이미지 확대 주민과 함께하는 2025 춘천연합마라톤

주민과 함께하는 2025 춘천연합마라톤

(춘천=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개천절인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일원에서 열린 2025 춘천연합마라톤 참가자들을 지역 주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5.10.3 ryu@yna.co.kr

강촌은 춘천 가는 기차, 경춘선 열차 덕에 낭만의 대명사였다.

특히 1980∼90년대 대학생들의 낭만이 깃든 대표 여행지였다.

주말이면 가평과 춘천에 오가는 기차에 대학생들이 가득 차 있었고, 강촌역 인근 식당과 민박촌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 말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강촌 방문객은 급감했다.

경춘선 전철은 도시를 수도권과 가깝게 만들었지만, 기차 낭만이 덜하고 강변을 끼고 있던 강촌역사의 이전 영향이 컸다.

이에 더해 대학생들의 MT 문화까지 바뀌면서 음식점, 펜션 등 마을 상경기는 위축될 대로 위축돼 활력을 잃었다.

'춘천 관광 1번지' 강촌의 명성은 그렇게 흔들렸고, 결국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강촌 운동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열린 이번 춘천연합마라톤대회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마라톤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침체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이막내 남산면 부녀회장은 "지금 강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메및꽃축제, 출렁다리, 구곡폭포 등으로 움츠러든 동네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춘천연합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장식 남산면 이장협의회장도 "마라톤 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며 "춘천연합마라톤 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뤘던 옛 모습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2025 춘천연합마라톤, 몸 푸는 참가자들

2025 춘천연합마라톤, 몸 푸는 참가자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개천절인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2025 춘천연합마라톤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25.10.3 yangdoo@yna.co.kr

conany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3일 13시0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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