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95)과 아내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의 사인 공개됐다.
7일(현지 시간)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기자회견에서 해크먼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가 지난달 사망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에 해크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은 "95세였던 진 해크먼 씨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 아내의 사인은 "한타바이러스, 폐 증후군"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가 지난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즈에서 열린 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6a0942963fe51.jpg)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사당국은 부인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고, 해크먼은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주일가량 지난 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
지역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해크먼이 집안에 부인의 시신을 그대로 둔 채 있었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재럴 검시관 역시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라카와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약병과 약이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초기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지만, 독성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한편, 진 해크먼은 1930년생으로 '슈퍼맨' 시리즈,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엣 더 스테이트'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1972년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재산은 8000만 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토지와 주택 등 부동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뒀다.
/이지영 기자(bonbon@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