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진짜 미친거 아냐"⋯'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오감 깨운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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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03.17 12:10

박은빈-설경구 사제지간 호흡 "모든 순간 도파민 터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박은빈의 광기와 설경구의 카리스마가 '하이퍼나이프'에서 만났다. '본투비' 배우들의 파격 변신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사제지간은 통할까.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오는 1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 김정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김정현 감독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나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고, 한국 드라마에서는 잘 찾기 힘든 캐릭터다.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옥과 덕희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OTT 시리즈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촬영이 종료되고 난 뒤 기다림이 길었다. 이 작품은 특히 촬영하는 내내 어떻게 완성될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가늠이 안된다. 이틀 뒤 세상에 공개되면 많은 반응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제가 OTT 선배"라며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고 공개를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이 작품을 선보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설렘이 있다. 좋은 배우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박은빈이 한때 천재 의사로 불렸으나 지금은 불법 수술장에서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을 연기한다. 박은빈은 유일하게 존경하고 소통하던 스승 최덕희에게 쫓겨난 후, 그와 다시 재회하며 겪는 폭발적인 감정 변화를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박은빈은 "뇌와 수술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을 망치는 인물이다. 충동 조절이 안되고 두려움이 없는 캐릭터다. 통제불가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부분도 있고 속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캐릭터다. 덕희와 닮은 듯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줄 것같다"고 캐릭터 소개를 한 뒤 "차마 응원해 달라고는 많이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 "빌런보다는 세옥이라는 캐릭터성으로 끝까지 이끌어가야 하는 전개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라는 것이저의 목표였다. 이해를 바라진 않는다. 세상의 기로에서 선과 악을 마주치고, 감정을 간접체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은빈의 파격 변신이 화제다. 그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무인도의 디바' 촬영하던 중에 제안 받았다. 첫 장을 넘겼는데 굉장히 강렬한 로그라인이 있었고, 저를 강렬하게 이끄는 작품이었다. 어려운 선택을 하는 편은 아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제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 안하고, 세옥을 통해 어떤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설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미친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모난 구석들을 잘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감독은 "모든 감독님들이 그렇겠지만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건 큰 매력인데 이번처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역할을 박은빈씨가 해주겠다고 했을 때 너무 기쁜 감정 밖에 없었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미쳤네. 미쳤다. 진짜 미친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감탄했다.

박은빈은 "치열하게 살았다. 모든 순간 가슴 뛰며 살았다. 한편으로는 빨리 공개가 되면 좋겠다. 세옥이를 얼른 세상에 풀어주고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제자였던 정세옥을 병원에서 내몬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았다. 최덕희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의사지만 남들이 모르는 이면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는 "뇌라는 섬에 갇혀사는, 섬같은 인물이다. 누구를 옆에 두지 않고, 애정하는 후배와 제자도 없다. 혼자 잘난 맛에 살고 권위와 존경도 받는다. 그러나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색하고 뇌 이외에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 애정했던 세옥을 자신의 옹졸함으로 인해서 내치게 되는 냉정한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설경구는 "캐릭터를 설정해서 밀고 나가는 인물이 있고, 촬영을 하며 변주를 하는 인물이 있는데 후자였다. 덕희라는 인물을 세옥과 대립할 때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어리숙하고 아이같은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독특한 사제지간을 연기하게 된 박은빈과 설경구는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은빈은 "해본 적이 없는 장르와 캐릭터라 모든 것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세옥이는 덕희와 함께 민낯을 헤집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설경구를 처음 만났지만, 함께 하는 모든 장면이 도파민이었다. 좋은 자극이고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설경구를 만나서 영광스러웠다"고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설경구도 박은빈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하이퍼나이프'라는 결정한 순간이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궁금하고 흥분이 됐다.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박은빈"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박은빈은 "눈물이 차오른다"고 말했고 박병은은 "저는 없었나요?"라고 물었다. 설경구는 "저 다음에 캐스팅 되서 안중에 없었다"고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박은빈과의 연기 호흡 소감도 전했다. 설경구는 '"박은빈씨에게 많이 당하는 모습이 있다. 역으로 박은빈씨가 도파민이 터져서 쾌감을 느끼고 맞은 내가 묘하게 쾌감이 있더라"라며 "서로 해를 끼치는데 이 작품의 재밌는 특색은 존경하고 선망했던 선생님이 증오의 대상이 되고 유일하게 애정을 쏟은 제자와 대립하는 관계가 되고. 입체적인 사제지간인데 그 내면의 감정들을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배우 윤찬영-박은빈-설경구-박병은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윤찬영은 정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그림자처럼 늘 그를 지키는 서영주 역할을, 박병은이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맡아 호흡한다.

윤찬영은 "서영주는 세옥의 옆을 지키는 인물인데 겁도 많고, 세옥을 따라다니며 신경 쓰고 걱정하는 인물이지만, 의사로서의 세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은빈과 호흡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너무 존경하는 선배들과 시간을 보내고 같이 호흡을 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일기를 많이 썼다. 숙소에 돌아가서 느낀 점들을 하나하나 모아놨다.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선과악의 캐릭터다 정세옥이 밤마다 벌어지는 일을 모르는 인물이다. 그래서 세옥에 대한 존경심이 읽혔다. 한현호라는 인물 자체가 돈이나 명예에 관심이 없고 어려운 환자나 노숙자를 보살핀다. 세옥이라는 인물의 비밀을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이번 현장에서는 한 대사, 한 감정, 한 눈빛을 표현할 때 대단한 배우들이 많다고 느꼈다. 많이 배우고 행복했다. 이 작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흥행퀸' 수식어를 달고있는 박은빈은 "흥행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다.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한가지 분명한 목표로 합심한다. 한 번 봤으면 끝까지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이퍼 나이프'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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