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티빙-웨이브 합병 눈앞 ... 업계 첫 'OTT 공동 요금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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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6 15:07 수정2025.06.16 15:07

지지부진 티빙-웨이브 합병 눈앞 ... 업계 첫 'OTT 공동 요금제' 출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 요금제를 내놨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 직후 출시된 이번 '통합 요금제'에 업계선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던 양사의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티빙과 웨이브는 티빙과 웨이브는 신규 요금제 '더블 이용권'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나의 구독권으로 양사의 콘텐츠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OTT 업체가 손잡고 공동 구독권을 출시하는 건 업계 최초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통합 요금제를 구독하는 소비자는 개별 구독 합산 이용료 대비 최대 39%를 할인받을 수 있다.

더블 이용권은 티빙과 웨이브가 제공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주요 채널 실시간 방송, 영화, KBO·KBL리그 라이브 스포츠 중계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권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광고형 요금제가 결합된 더블 슬림, 더블 베이직, 더블 스탠다드, 더블 프리미엄이다. 16일 오후 2시부터 티빙과 웨이브에서 가입이 개시됐다.

이번 통합 요금제 출시는 양사가 합병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나온 상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내년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승인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양사가 공동으로 요금제를 내놓으며 합병 절차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합병에 향후 남은 절차는 각 사의 주주총회를 통한 승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이후 좀처럼 기약이 없어 보이던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공정위 승인 이후 진전을 보이는 모양새"라며 "양사가 합병을 눈앞에 뒀다는 판단을 기반으로 시너지 전략을 연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티빙 관계자는 "합병 전 주주 협의 등 절차가 아직 남아있지만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양사는 공정위 조건부 승인 이전부터 시너지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합 요금제 출시는 양사가 기존부터 검토하던 내용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승인 직후 이용자들에게 즉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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