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아름다운 하강을 꿈꾼다."
가수 신승훈은 데뷔 35주년 동안 노래를 해온 '발라드 황제'다. 과거의 영광이 아닌, 여전히 노래하는 '현재진행형 가수'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간다.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신승훈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탤 앰버서더호텔에서 정규 12집 앨범 'SINCERELY MELODIES'(신시얼리 멜로디즈)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승훈은 "35주년이면 과거의 영광을 꺼내서 축하하고 '나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신곡으로 꽉 채워서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설레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고 35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으로 반가운 무대를 선사한 신승훈은 "'불후의 명곡'을 촬영하는데 미안했다. 너무 반가워 해줘서 '이렇게 기다리게 하다니' 미안했고, 후배들이 '선배님 번호 좀 주세요' 했을 때 동떨어져 살았구나 싶었다. 내일은 '시즌즈'를 찍는데 후배들도 만나고 반갑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시얼리 멜로디즈'는 신승훈이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마음으로부터 완성된 멜로디'라는 의미의 앨범 타이틀처럼, 신승훈이 전곡 프로듀싱과 작곡에 참여했다.
신승훈은 "오롯이 희로애락, 봄여름가을겨울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앨범이 많이 사라진 시절이 아쉽다. 소중한 11곡의 아이를 소개하는 앨범이다"고 정규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1집부터 7집까지 100만장의 앨범이 있다. 성과 때문이 아니라 한 곡 한 곡 신경을 썼다. 가수는 말보다는 음악이 앞서야 한다. 음악을 들으면 그 흐름을 알 것"이라고 이번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블 타이틀곡 '너라는 중력'과 '트룰리'는 신승훈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서정적인 노랫말이 담긴 노래들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승훈은 한 곡 한 곡을 들려주며, 이번 앨범에 임한 마음가짐과 작업기를 이야기 했다.
신승훈은 '트롤리'에 대해 "누군가를 툭 쳤을 대도 다독여줄 수 있는 곡이다.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35년 정도 됐으면 신승훈의 발라드는 '이런 멜로디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조금 어렵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난 좋았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콘서트 떼창곡이자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곡인 '별의 순간'도 소개했다. 신승훈은 "발라드를 하는 가수지만 이제 서로 위안이 되고 싶다. 저는 두 시간 반동안 관객만 보고 있다. 관객들은 제 무대가 기억에 남겠지만 저는 관객을 보며 다른 이미지가 형상화 됐다. 관객과 하나됨을 느껴보고 싶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신승훈은 1990년 11월 정규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해 '발라드의 황제' '국민가수'로 불리는 가수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처음 그 느낌처럼', '그 후로 오랫동안', '날 울리지마',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엄마야'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발라드 가수의 전설이자 롤모델로 꼽히는 그는 현재의 발라드 음악 시장에 대한 소신과 희망도 전했다.
신승훈은 "지금의 발라드는 BGM처럼 됐다. 그럼에도 분명히 뚫리는 것이 있다. 스탠다드처럼 쭉 남아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랑'처럼 그 계절이 생각난다는 사람이 있다. 그건 진리다. 기억상실증이 일어나기 전까지 쭉 있지만, 도두라지지 않을 뿐이다. 지금 아이돌 시장이 잘하고 있다. 언젠가는 발라드가 쭉 올라와서 그것을 뚫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다른 것들이 빠지면 보이게 될 것이고, 곧 올 것이다. 전 일조하러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35년 가수 인생을 돌이키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신승훈은 "전 은퇴를 못한다. 이문세 형님이 '조용필 형님이 은퇴 공연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나도 못한다는 말이다"고 웃었다. 그는 "제 콘서트에서 엔딩 때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는 신승훈이 되겠다'고 했었다. 지금 그 나이가 됐다.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닳는거 말고 남아있다면 아름다운 하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처럼 긴 팔을 만들어서, 바둥바둥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길에 펼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하강을 꿈꾸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음악을 계속 할 거다"고 음악에 대한 뚝심을 이야기 했다.
신승훈은 지난 20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 레전드로 출연해 컴백을 예열했다. 오는 2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즈'를 발매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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