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0년차 신인감독으로 코트를 밟는다. 스포츠 예능의 범람 속 '신인감독 김연경'은 또다른 레전드를 쓸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연경과 세븐틴 승관, 표승주, 권락희 PD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 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량과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 뭉쳐, 김연경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번 코트를 누비는 과정을 담아낸다.
24일 MBC 신사옥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에서 김연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권락희 PD는 "배구황제 김연경 선수가 0년차 신인감독으로 돌아왔다. 배구 찐팬 부승관 매니저와 원더독스의 중심이 되는 표승주 주장이 드라마를 썼다"고 말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김연경은 리더십으로 '필승 원더독스' 배구단을 이끌게 된다.
김연경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열심히 했다. 배구 예능이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김연경은 "너무 자극적인 것 같다. 주변에 '자극적이지 않냐'고 했더니 '원래대로 나왔는데'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이렇게 빨리 감독을 할지 몰랐다. 은퇴 후 바로 감독을 하게 됐다. PD님께서 시즌 때부터 와서 괴롭힘 아닌 괴롭힘을 했다. 프로그램 취지도 좋았고, 배구를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방송으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표승주는 "김연경 감독님이 선수 때보다 차분해졌다. 확 하는 것이 있었다. 강한 이미지다. 오히려 감독님이 되고 난 후 차분해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같았으면 식빵을 날렸을텐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감독으로서의 지향점에 대해 "제가 뭔가 보여주고 싶다기보단, 팀을 하나되게 하고 싶었다. 우리 팀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 시스템대로 움직이고 싶었다. 그 누구 하나 역할을 하고 경기를 하더라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인지하고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트에서 뛰질 못하니 답답함이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고 코트에서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고 감독으로서의고충도 토로했다.
24일 MBC 신사옥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에서 세븐틴 승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평소 배구 팬으로 유명한 세븐틴 부승관은 팀 매니저로 활약한다.
부승관은 "MBTI가 N의 끝판왕이다. 이날만 상상했는데, 연경 감독님과 표승주 선수님, 그리고 많은 배구인들과 같이 방송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매니저로 선수들에게 서포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저에겐 연예인 같은 분들이었고, 너무 설렜고 행복했다"고 매니저로서의 소감을 이야기 했다.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 프로 진출을 꿈꾸는 실업팀 선수,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 등 기회를 놓쳤거나 아직 잡지 못한 이들이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로 활약한다. 캡틴 표승주를 필두로 셰터 이진, 김나희, 이나연, 몽골 출신 인쿠시, 구솔과 윤영인 등이 선수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은 "최고의 선수들을 찾아 멤버들을 꾸렸다. 여러가지 선발 기준이 있었고, 이 선수들을 뽑았을 때 팀에 얼마나 조화로울지 구상을 했다"고 말했다.
24일 MBC 신사옥에서 열린 새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에서 김연경과 표승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C]다시 코트를 밟게 된 표승주는 "은퇴를 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생겼다.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고, 즐거웠지만 촬영이 많이 힘들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원더독스'의 첫 경기 상대는 김연경의 친정팀인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향해 "잘 좀 해라"라고 강렬한 한마디를 던진 뒤 "제가 감독이기도 하지만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계약이 돼있다. 불편한 상대를 만나긴 했다. 어느 정도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원더독스 감독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해 본방송을 기대케 했다.
김연경은 이날 '8구단 창설'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김연경은 "지금 원더독스가 프로 리그에서 활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잘할 것 같고 경쟁력이 있다. 재능있고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나온다. 8개 구단이 창설된다면 파급력 있게 여자 배구를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8개 구단이 창설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프초 예능의 범람 속 '신인감독 김연경'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연경은 "최근 스포츠 예능이 많이 생기는데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다. 골프와 야구 등 이미 많은 예능이 있었다. 크게 기대할 것이 있을까 싶다. 배구 예능은 처음이다. 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승관은 "배구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멤버들끼리 숙소에서 올림픽 배구도 봤다. 보면 빠져드는 스포츠다. 스포츠 예능이 많지만, 김연경 선수부터 많은 스포츠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배구사랑을 이야기 했다.
권 PD는 "김연경의 고군분투기 자체가 예능이다. 부승관 매니저가 바쁜데 정말 열심히 참여해줬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줬다. 예능적인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신인감독 김연경'은 성장기다. 많은 스토리들이 있다"며 "이 방송을 통해 어린 친구들이 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저변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배구 부흥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오는 28일 밤 9시 10분 방송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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