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PK 선방' 울산, 수적 열세에도 제주 제압…전북도 승리(종합)

전북, 강원 꺾고 9경기 연속 무패…전진우는 8호 골로 득점 공동선두

김천, 리그 최소 실점 팀 강원에 4-0 대승…이승원 2도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울산 HD가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으로 제주 SK를 4연패 늪으로 밀어 넣고 선두 추격에 힘을 냈다.

울산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루빅손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에릭의 결승 골을 엮어 제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을 쳐낸 조현우도 울산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3위 울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24(7승 3무 5패)로 늘렸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8승 4무 2패)과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었다.

반면 최근 4연패에 빠진 제주는 승점 11(3승 2무 8패)로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균형은 킥오프 후 4분 만에 깨졌다.

김영권이 자기 진영 왼쪽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넘긴 공을 루빅손이 상대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이어받은 뒤 제주 안태현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울산에 리드를 안겼다.

제주는 전반 27분 골대 불운에 울었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륜성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맞고 나오자 홈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울산도 전반 39분 루빅손이 골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공이 골키퍼 손끝을 맞고 흐르자 에릭이 쇄도하며 골문 안으로 차넣었으나 에릭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는 후반 들어 7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창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제주가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제주의 기세는 후반 19분 울산 에릭의 한방에 꺾였다.

후반 시작하며 윤재석과 교체 투입됐던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승범이 헤딩으로 이어주자 문전에 있던 에릭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꽂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

후반 26분에는 보야니치의 크로스를 김민혁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무효가 됐다.

울산은 후반 20분 정우영과 교체 투입됐던 김민혁이 후반 44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더니 후반 추가시간 보야니치의 핸드볼 반칙으로 제주에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하지만 후반 53분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의 오른발 슛을 조현우가 제대로 방향을 읽고 막아냈고, 결국 울산이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 5일 포항 스틸러스전(1-1 무)에서도 종료 직전 주닝요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울산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조현우는 2경기 연속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북 현대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전진우의 리그 8호 골 덕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현재 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며 승점 25(7승 4무 2패)로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선두 대전에 바싹 따라붙었다.

대전과는 승점 3차인데 전북이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광주는 승점 19(5승 4무 4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는 전진우가 이날도 전북 승리의 주역이었다.

전진우는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골문 왼쪽으로 떨어진 공을 오른발로 차넣어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진우는 8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였던 주민규(대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진우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만회를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송범근이 버틴 전북 골문을 끌내 열지 못했다.

김천 상무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리그 최소 실점 팀이었던 강원FC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4-0으로 대승했다.

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모재현이 올린 크로스를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쳐냈으나 멀리 가지 못했고,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조현택이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 결승 골을 뽑았다.

전반 3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이승원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까지 공을 몬 뒤 골키퍼까지 피해 내주자 모재현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2-0을 앞선 채 마친 강원은 후반 10분 강원이 원소속팀인 이승원과 박상혁이 추가 골을 합작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이승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을 박상혁이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로 친정팀 골문에 꽂았다. 이승원은 이날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41분에는 이동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고 강원의 백기를 받아냈다.

이날 승리로 김천(승점 23·7승 2무 4패)은 4위를 유지했다.

앞서 올 시즌 12경기에서 9실점만 했던 강원(승점 17·5승 2무 6패)은 직전 라운드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5/11 21:04 송고 2025년05월11일 21시0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