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연지영 역 열연⋯"매회 올라가는 시청률에 놀랐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내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는 끄덕임을 받은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 중심축엔 임윤아가 있다. 드라마가 초반 캐스팅으로 삐걱댈 때도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지켰고, 3개월 동안 요리를 배우며 진심으로 캐릭터에 스며들었다. 코미디부터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을 웃고 웃겼다. 연기는 물론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하며 '믿보배'로 우뚝 성장했다.
임윤아는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가 진행된 호텔은 '폭군의 셰프'에서 자문과 메뉴 개발을 한 신종철 셰프가 헤드셰프로 있는 곳으로, 임윤아는 이 곳에서 요리를 직접 배우기도 했다.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있던 임윤아는 "('폭군의 셰프'는) 시작 단계부터 함께 걸어온 작품이라 애정이 남달랐다. 촬영이 시작된 올해 1월부터 쭉 연지영으로 살아온 시간이었고, 지난해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시작하면 1년 반 넘게 연지영에 대한 마음으로 지냈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가 12부 만에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쉽고 빨리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연지영을 많이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이 작품은 떠올리면 마음이 찡하고 울컥하는 감정이 든다. 연지영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애절한, 애틋한 감정선들이 많았던 캐릭터다"고 했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이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4.9%로 시작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최종회 시청률은 1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은 물론, 2025년 방영된 전체 미니시리즈 중 최고치다.
임윤아는 식당을 갈 때도, 해외 스케줄을 갈 때도 드라마의 인기와 화제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요리라는 소재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했는데, 이 정도로 많이 사랑해 줄지 몰랐어요. 매회 올라가는 시청률 숫자에 저도 놀라고 있어요. 식당을 가거나, 스케줄, 해외 일정을 갈 때도 전부 '폭군의 셰프' 잘 보고 있다고 해요. 어르신들도 '대령숙수는 음식을 어쩜 그렇게 잘하냐'고 해요. 정말 많이 봐준다고 체감하는 시간이 됐어요. 이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시청자들이)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재미있었고, 감독님의 연출에 놀랐죠."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임윤아가 연기한 연지영은 현대에서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정도로 인정받는 프렌치 셰프로, 과거로 타임슬립 후 왕 이헌의 수라간에서 대령숙수로 일하게 된다. 나라의 명운을 건 명나라 숙수들과의 대결 등 위기의 순간에서 뛰어난 음식 솜씨과 기지를 발휘하는 총명한 인물. 티격태격 하던 폭군 이헌과도 얽히고설키며 마음을 키워갔다. 요리부터 로맨스까지, 그 어느 하나 쉽지 않았던 연지영에 대한 임윤아의 애정은 남달랐다.
"처음엔 이렇게 찡한 상황이 생겨날지 몰랐어요. 장태유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였고, 감독님이 연출한 사극이라는 점, 요리라는 소재가 흥미로웠어요. 그 안에서 연지영의 캐릭터, 현대에서 과거로 타임슬립한 소재가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초반엔 발랄하고 유쾌한 신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점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무거워지는 신들도 생겨났어요. 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후반부였어요. 연기를 할 때도, 방송으로 볼 때도 찡한 정도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연지영을 떠올리면 찡해지는 마음은 촬영이 끝나서도 여전하더라고요."
드라마 제작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촬영을 약 일주일 가량 앞두고 남자주인공이 이채민으로 교체되며 난관이 예상됐던 터.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임윤아는 연지영에 집중했다.
"연지영의 캐릭터를 완성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상대방과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연지영으로서 해나가야 하는 요리나,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굉장히 많았어요. 연지영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바빠서 잘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촬영하면서 맞춰야 하는 호흡이 중요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준비를 해서 와준 이헌이 대단하고 고마운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 임윤아 스틸. [사진=SM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는 화려한 음식의 향연으로 K푸드의 인기에도 불을 지폈다. 드라마는 비빔밥, 재첩 된장찌개 등 한식은 물론 현대 조리법을 접목한 수비드 스테이크, 된장 파스타, 북경오리 롤 등 다채로운 퓨전 한식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임윤아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자문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고 학원까지 다니며 대부분의 요리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임윤아는 "이 작품을 받은건 작년 봄 즈음이었어요. 원작을 처음 받았고, 1회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준비를 했죠. 요리 관련된 작품들 리스트도 받고, 간접적으로 요리 관련된 작품들을 보면서 '어떻게 표현이 됐나' 살펴봤어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시간들이 있었어요. 작년 여름부터 개인적으로 칼질도 연습해보고 요리 관련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봤어요. 혼자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3개월 전부터는 요리학원 다녔고, 신종철 셰프님께 호텔에서 요리를 배웠어요. 파스타 등 양식 위주의 음식과 플레이팅을 교욱 받았어요. 그 3개월 동안 이 요리들을 시연해보는 시간들이 있었다. 오셰득 셰프님도 만나고, 푸드 스타일리스트 팀도 만나서 처음 시작부터플레이팅 과정을 모두 시연했고, 요리 과정을 다 숙지했어요."
'폭군의 셰프' 임윤아 스틸. [사진=SM엔터테인먼트]연지영은 '요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수라간의 통합을 이끌어낸 분위기 메이커이자 활력소이기도 했다. 미래로 돌아가야 하는 절박함을 느낀 그가 취중 '컴백홈'으로 수라간을 초토화 시키는 장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임윤아의 애드리브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컴백홈'을 알기는 하지만 불러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장태유 감독님이) 연지영의 상황과 컴백홈의 가사가 잘 맞는다며, 그 노래를 꼭 썼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이 노래를 어떻게 재미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망운록이 없었다는 표현을 넣으면 연지영으로서도 컴백홈을 더 재미있게 부를 수 있는 지점이 될 것 같아 가사 변형을 했어요. 이 작품은 같이 만들어간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감독님에게도 스스럼 없이 의견을 냈거든요. 젓가락으로 그릇을 치는 것도, 드럼과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그릇을 다양하게 놔뒀어요. 숨길 수 없는 태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김광규 선배님과 하는 동작과 호흡이 재미있게 살아났어요. 그 시간만큼은 과거임을 잊고 모두가 함께 춤을 즐겁게 춘 기억이 남아요."
드라마 마지막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임윤아는 "나는 결말에 만족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결말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드라마 포상 휴가 이야기가 나오자 "드라마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킹더랜드' 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쉽게 가지 못했다. '폭군의 셰프'로 포상휴가를 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를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임윤아에 대한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임윤아는 가수 데뷔 직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 활동을 먼저 시작했고, 2007년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해 '국민 걸그룹'의 센터로 큰 인기를 모았다.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을 뒤로 하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다. 임윤아는 '더 케이투'와 '빅마우스' '킹더랜드' 등 드라마와 '공조' '엑시트' 등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력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폭군의 셰프'는 임윤아의 필모그래피에 정점을 찍었다.
"매 작품 똑같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면서 임했어요. 그 꾸준함을 알아봐주는 것 같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볼 때 끄덕일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 끄덕임을 해주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에요. '너 잘 걸어가고 있다'고 증명 받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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