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폭군의 셰프' 윤서아 "길금=대장금? 맹숙수와 러브라인? 반응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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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10.06 09:00

"한복 벗으니 알아보는 사람 없더라⋯'폭군'은 소통 창구 된 고마운 작품"
"추석 연휴엔 가족과 함께⋯보름달 소원? 하루 한 번 웃을 수 있는 날 되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길금이의 정체부터 러브라인 응원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신기했어요."

'폭군의 셰프'에서 길금은 시청자들이 사랑한 캐릭터였다. 타임슬립한 임윤아의 곁을 지키는 모습이 든든했고 , 위기의 순간 활약하는 '절대 후각'의 활약은 대단했다. 배우 윤서아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길금이를 만나, 반짝반짝 빛났다.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최근 막내린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윤서아는 연지영의 든든한 지원군 길금을 연기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만난 윤서아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덕분에,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많이 남았다. 많은 선배, 스태프들이 함께 열심히 찍었는데 그 마음에 보답하듯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드라마의 긴 여운을 전했다.

"12부작이 너무 짧아서, 보내주기가 더 아쉬운 것 같아요. 대본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 회씩 넘기고 저희의 이야기가 얇아질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커졌어요.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날이 오니깐 이별이 실감이 났어요. 저희끼리 분위기가 너무 좋아 연락도 주고 받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있어요."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이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4.9%로 시작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최종회 시청률은 1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은 물론, 2025년 방영된 전체 미니시리즈 중 최고치다.

"한 회가 거듭될 수록 시청률이 오르니깐 감사하면서도 신기하고 흥분됐어요. 단톡방에서도 시청률을 공유하며 기뻐했죠. 주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부모님도 이번 작품엔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았다며 좋아하셨어요."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 윤서아 스틸. [사진=tvN]

드라마와 캐릭터들의 높은 인기에도 현실에서는 윤서아를 알아보는 이들이 없었다고도 했다. 세련된 비주얼의 윤서아에게서 수수한 한복을 입은 길금을 쉬이 떠올리기 쉽지 않다.

윤서아는 "한 명도 길금이라고 알아봐준 사람이 없었다. 다른 시청자들도 현대의 모습과 길금이를 보고'이 친구가 이 친구였어?'라고 놀라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웃었다. '억울하지 않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분장 덕분에 더 몰입을 할 수 있었고 행동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길금이를 귀여워 해주셔서 그게 더 좋다"고 말했다.

윤서아가 연기한 서길금은 수라간 대령숙수가 된 연지영을 따라 수라간 견습 궁녀가 된 인물. 재료를 냄새만으로 찾아내는 절대 후각의 소유자다. '대장금'의 장금이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길금'의 이름과 숨겨진 캐릭터성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길금은 아버지를 여읜 서사가 있어요. 금표 안에서 숨어 살면서 지냈을 만한 감정들과 고민들, 그 안에서 고군분투 했던 생활력과 생존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길금이 '대장금' 장금이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워낙 유명한 대작 드라마라서 어렸을 때 본 기억이 남아요.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는데' 같은 유명한 장면이나 OST 브금도 기억이 나요. 유튜브에 올라온 시청자 반응이 정말 신기하고, 대장금이 되기 전 과정을 찍는 느낌이라 영광스럽기도 했어요."

드라마엔 길금이의 성장 서사도 그려진다. 연지영이 경합을 펼치던 위기의 순간 '절대 후각'을 활용해 중요한 재료를 구해오고, 명나라 숙수들과의 대결에선 맹숙수를 대신해 직접 요리에 참여하기도 했다. 단순한 '보조'에 그치지 않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그려진 것.

"명나라 숙수와의 대결에서 길금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겨줘서감사했고, 잘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저희의 목숨 뿐만 아니라 나라의 중대사가 걸린 일이었잖아요. 숙수의 일원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준비할 때도 자문 선생님에게 많이 도움을 구했어요. 요리를 직접 하진 않아도, 요리 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기도 했고요. 제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면서 요리를 배웠어요."

윤서아는 실제 요리 실력을 묻자 "능숙하진 않아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차려 먹는 수준"이라며 "엄마에게 배운 소고기 무국과 미역국은 자신있다"고 웃었다.

서울 태생인 윤서아는 이번 작품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도 배웠다. 촬영 3~4일 전에 대본을 받고 합류한 그는 전작 '옥씨부인전'을 함께 한 홍진기에게서 사투리 과외를 받기도 했다고.

"전작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썻는데 이번엔 전라도 사투리라, 차별적으로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홍진기 배우가 전라도 출신이라 많이 물어봤어요. 처음엔 노래 음률 익히듯이 습득했는데, 뒤로 갈수록 입에 붙어서 애드리브가 될 정도였어요."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 윤서아 스틸. [사진=tvN]

드라마 속 은근하게 표현된 길금의 로맨스 여부도 화제가 됐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팀 수라간'의 사제 관계인 맹 숙수(홍진기), 비밀스러운 광대 공길(이주안) 등 두 파로 갈려 응원을 보냈다.

"저희끼리도 공길이다, 맹길이다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그런 반응이 너무 감사해요. 처음에 시청자들이 길금이 공길에게 반하는 장면을 보고는 '공길과 이어지나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찍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는데 어쩌지' 했어요. 직접적인 러브라인은 없었지만, 맹숙수와 기류가 있는 것처럼 예쁘게 만들어줬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맹숙수가 아닐까. 수라간 일원으로서 최고 상궁이 되고 싶은 꿈도 있기 때문에, 요리에 일가견 있고 프로페셔널한 맹숙수에게 마음이 기울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처럼 시청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은 '폭군의 셰프'는 윤서아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그는 "제게 많은 의미와 이유가 된 작품"이라며 작품의 소중함을 곱씹었다.

"제게 많은 의미와 이유가 된 작품이에요. 많은 분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게 된 작품이기도 하고. 길금이가 금표 안에서 살다 지영이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가잖아요. 그것처럼 '폭군의 셰프'가 소통의 창구가 되어 저라는 배우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로서의 제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너무 값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윤서아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2000년생인 윤서아는 '옥씨부인전'과 '폭군의 셰프'로 얼굴을 알렸지만, 연예계 입문한 지 10년이 넘어가는 배우다. 어릴 적 꿈이 배우였던 윤서아는 EBS '보니하니'와 MBC '드림 주니어'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하면서 주체적이고 자존감, 삶을 대하는 태도 등 나이대에 비해 성숙한 마음으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있었어요. 배우는 선택 받아야 하고 기다림의 숙명을 가진 직업이에요. 고3에서 스무살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인으로 두 발을 딛어야 한다는 새각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 시기 안에서 겪은 혼란과 고민들을 통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지만, 제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두 작품 연달아 사극에 출연한 그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교복을 입고 연기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고, 장르적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회적인 사건을 다루는 의미있는 작품에도 출연해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서아는 추석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윤서아는 "친척들이 저희 집에 온다. 가족들과 소소하고 단란하게 보낼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보름달을 보면서 소소하고 평범한 소원을 빌 것 같다. 건강과 평온한 날을 보내길, 하루에 한 번은 꼭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있길.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큰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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