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우아기' 공군아내 뇌출혈 그후⋯"제작진 울며 기도, 모든 게 다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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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기자 입력 2025.11.04 07:00

다섯째 출산 이후 뇌출혈로 쓰러져⋯14일만 의식 되찾아
13명 아이 출산 소개한 '우아기', 4일 방송 끝으로 시즌종영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다." 한 편의 예능이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가 놀라운 출산 가정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에는 정관 수술 이후 '무정자'인 남편과 사이에서 늦둥이를 출산한 40대 여성부터 둘째임신 중 이혼을 결심한 만삭의 서퍼 산모, 의료진의 선택적유산 권유에도 불구하고 네쌍둥이를 모두 품에 안은 고위험 산모 등 드라마틱한 사연의 출산가정이 소개됐다.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사진=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사진=TV조선 ]

그중에서도 최근 방송된 공군 부부의 사연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현실판 '태양의 후예'로 행복한 가정을 꾸린 공군 부부는 네 아이를 출산했다. 방송에서는 공군엄마 이은혜 씨의 다섯번째 아이 출산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출산 나흘 후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엄마 따라 아빠도 머리를 바짝 깎았던데 울컥했다' '이렇게 예쁜 부부인데 어째. 가슴아파 눈물 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건지' '정말 엄마는 강해요. 꼭 이겨내요' '두분 건강과 행복을 응원합니다' 등 글을 남기며 이들 가정을 응원했다.

현재 이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재활에 힘쓰는 중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이씨는 재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짧은 외출도 가능한 컨디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기' 장주연 작가와 김준 PD를 만나 방송에서 차마 다 공개되지 못한 카메라 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장 작가는 "지금은 은혜씨가 스스로 걷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신경 손상으로 아이들을 보지 못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시력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정말 모든 게 다 기적이다"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이씨가 쓰러진 건 출산 4일 후다. 이씨는 출산 다음날 남편 황해일 씨와 영화관 데이트도 즐길 만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후 두통을 호소했고, 앞이 잘 안보이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이씨는 산후조리원 건물 1층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정신을 잃었고, 이후 응급차를 타고 용인세브란스로 향했다. 그렇게 이씨는 14일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사진=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사진=TV조선 ]

장 작가는 "처음 병원에서 '식물인간에서 의식을 되찾을 확률이 30%'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암담했다. 제작진들이 모두 울고 간절히 기도했다"면서 "14일간 수면치료 후 은혜 씨가 깨어났을 때는 제작진이 모두 박수치고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만삭 촬영분을 방송으로 내보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 그때 제작진에게 도리어 용기를 준 건 남편 황씨였다. 김 PD는 "은혜씨가 깨기 전, 차마 말은 못했지만 방송여부를 고민하던 시기에 남편 분이 '은혜가 이 방송을 너무 원했고, 촬영도 즐거웠다. 방송되는 걸 원할 거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씨는 뇌출혈로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유축을 한 열혈 엄마였다. 유난히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컸던 그녀. 그래서일까, 의식을 되찾은 이씨는 다섯째 아이 주비의 이름을 처음 듣고 눈물을 쏟아냈다. 가족의 사랑 안에, 은혜씨는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황씨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직접 자신의 머리를 삭발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두 손을 맞잡았다.

이날 제작진은 공군 남편 황씨가 보내온 메시지도 공개했다. 황씨는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덕분에 아내도 살리고, 삶에 대해서 새로운 깨달음도 얻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정말.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도리어 제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는 4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종영한다. 이번 시즌 '우아기'는 9쌍의 부부를 소개했고, 총 13명 아이의 출산 과정을 담아냈다.

장 작가는 "6회 방송이 6년 같았다. 촬영장이 예측불허, 스펙타클했고, 매번 도파민과 엔돌핀이 교차했다"면서 "6회로 마무리돼 촬영을 진행하지 못한 가정이 있는데 시즌3에는 꼭 담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 PD는 "이번 시즌에는 출산 가정의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담고자 했다. 시즌3를 선보이게 된다면 출산 순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충분히 담아내고 싶다"면서 "이번 시즌 아이들의 성장과정도 최대한 담아내고 싶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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