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신고 1벌타에도 우승…토머스, 1064일 가뭄 끝냈다

1 month ago 8

PGA투어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 정상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노백과 연장 승부
18번홀 6.4m 버디로 3년 만에 통산 16승
3R 때 양심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찬사도
단독 선두 출발한 김시우, 3타 잃고 8위

저스틴 토머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전 버디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전 버디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32·미국)가 ‘룰 위반’ 자진신고로 1벌타를 받은 상황에서도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뒤집어 무려 1064일 만에 우승 가뭄을 끊어냈다.

토머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토머스는 앤드루 노백(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6.4m 거리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랭킹 1위 토머스는 2022년 5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통산 16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360만달러(약 51억원)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퍼터를 내려놓고 포효했고, 응원 나온 아버지 마이크와 아내 질, 생후 5개월 된 딸 몰리와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토머스의 우승은 전날 벌타 자진신고로 인해 더욱 빛났다. 이번 대회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토머스는 전날 3라운드 2번홀에서 공 주위 돌을 치우다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다.

총상금 3000만달러(약 284억원) 규모로 펼쳐지는 시그니처 대회에선 한 타 한 타에 수억원이 왔다 갔다 한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상금 차이는 무려 144만달러(약 20억원)다. 토머스는 우승 기회와 엄청난 상금을 날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위원을 직접 호출한 뒤 벌타 상황을 설명해 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1벌타로 인해 1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온 뒤 마지막 날 승부를 뒤집은 토머스는 “우승이란 게 너무 어렵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인내심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시우(30)는 이날 3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2년 만에 PGA투어 우승에 도전했으나, 전반적인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동 8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공동 8위다.

이날 이글 2개를 터뜨리며 4타를 줄인 펼친 임성재(27)는 공동 11위(11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귀국하는 그는 오는 24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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