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막판 부진…안방서 또 트로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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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KPGA 제공

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KPGA 제공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파72) 16번홀(파4). 2m 남짓 거리를 남겨둔 최진호의 파퍼트가 야속하게도 홀을 비켜 갔다. 단독 선두로 출발해 앞선 15개 홀에서 리더보드 상단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그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순간이다.

최진호는 이날 열린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최진호는 1타 차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일 골프 대항전’으로 펼쳐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작년 남춘천CC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의 오기소 다카시가 우승했고, 올해 대회는 남아공 출신 숀 노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2억6000만원.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은 2023년부터 KPGA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엔 144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한국 국적 선수 75명, 일본 국적 선수 55명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이 대회가 국가 대항전은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가 대거 출전한 만큼 나흘 내내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한국 선수들은 앞선 사흘 내내 일본 선수들에게 단 한 번도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날이 문제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최진호는 14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후반 15번(파4)과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다.

그 사이 사카모토 유스케(일본)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5타 차 공동 8위에 있던 그는 4~5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퍼트를 쏙쏙 집어넣는 퍼팅감으로 14개 홀에서 버디를 7개 낚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 9번홀(파4)과 후반 10번홀(파4), 11번홀(파5)에선 세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기도 했다. 사카모토는 15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4타 차 단독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노리스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반 9번홀부터 12번홀(파3)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는 등 6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일 대항전으로 주목된 이 대회에서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남아공 출신 노리스였다. 1차 연장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노리스가 2차 연장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부터 프로로 뛴 노리스는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선수다. 현재 DP월드투어와 JGTO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5시즌 경기로 열린 DP월드투어 앨프리드던힐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세계 투어 통산 14승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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