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제작진이 만든 J-드라마…"양국 장점 버무린 독특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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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소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가 이번에는 일본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각본은 '1리터의 눈물'의 오오시마 사토미 작가가 썼고, 일본 인기배우 사토 다케루, 고시바 후우카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더 글로리'의 안길호 PD가 연출을 맡고, 스튜디오 드래곤과 CJ ENM이 기획한 한일 협력 드라마다.
이러한 독특한 제작 배경 때문에 J-드라마(일본 드라마)인데도 한국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주연 배우 사토 다케루(스즈키 와타루 역·한국판 유지혁)는 2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일 협력 제작 현장에 대해 "한국어는 몰라도 안길호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더라. 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작품을 만들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시바 후우카(칸베 미사·한국판 강지원)도 "언어의 벽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감독님이 촬영마다 칭찬도 해주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해 불안이 많이 가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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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미 '내남결'이 박민영 주연 드라마로 제작됐다. 지난해 1월 방영돼 시청률 10%를 가뿐히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두 배우 모두 안길호 PD의 만류에도 한국판 드라마를 다 보고 말았다며 일본판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사토 다케루는 "후반 이후에는 일본판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며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손에 땀을 쥐게 된다"고 소개했다.
손자영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도 "일본은 총 10화로 제작되면서 깊은 감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기획됐다"며 "주인공 운명을 인생 시나리오 형태로 보여준다는 설정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드라마의 느낌, 일본 드라마의 느낌도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낸다"며 "양국의 장점이 버무려져 유니크한(독특한) 요소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일본판 '내남결'은 지난 2023년부터 기획됐다. 동명 한국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인 만큼 한국판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고 손 책임프로듀서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판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니라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 제작진이 기획해 K-드라마의 지평을 넓힌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6일 18시0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