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극 시리즈 주연…"입대 전 많은 작품 찍고 싶어"
이미지 확대
[로그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 속 주인공 홍랑은 무자비한 칼잡이다. 그야말로 '칼춤을 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화려하고 거침없이 칼을 휘두른다.
이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면들은 배우 이재욱이 대역 없이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탄금'에서 주인공 홍랑을 연기한 이재욱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찍은 장면이 98%는 된다"며 "액션을 찍을 때 집요할 정도로 디테일을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액션 장면에 공을 들인 끝에 김홍선 PD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재욱은 2화에 나오는 좁은 복도에서 앞뒤로 몰려오는 적들을 쳐내는 액션 신을 설명하며 "그 장면을 감독님이 앞에서 '마스터 샷'(장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인물을 담아내는 촬영)으로 찍었는데, 모니터링하면서 '야! 장혁 같다'고 소리치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4화에선 한밤중 은행나무 숲에서 벌이는 칼싸움을 힘들게 촬영했다.
그는 "나흘간 촬영한 장면"이라며 "걷다가 바로 앞의 나무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로 어두운 곳에서 크레인 4대를 설치하고 촬영했다. 모두가 힘들게 준비한 만큼 완벽한 그림을 구현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칼을 휘두르는 액션이 대부분이다 보니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많았다.
그는 "전작 '환혼'은 판타지 사극이어서 어느 정도 속일 수 있는 액션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인물들이 직접 부딪히는 액션이었다"며 "합을 맞추면서도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탄금'에서는 이재욱의 액션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도 돋보였다.
극 중 홍랑은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결핍과 강박을 안고 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이다.
늘 차갑게 굴지만, 가짜 이복남매 재이(조보아 분)가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것을 알고 마음을 주게 된다.
그는 "홍랑의 고통을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면, 10%도 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마음에 속상함도 남고, 애정도 많이 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끝까지 불행한 인물은 아니라면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랑을 재이에게서 받기도 했고, 자신이 가장 원했던 악의 무리를 소탕하기도 했으니 비극적 결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욱은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악역 마르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했다.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조연,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맡으며 차근차근 계단을 오른 그는 2022년 tvN 드라마 '환혼'에서 주인공 장욱을 연기해 인기를 끌었다.
이재욱은 이제 입대를 앞두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입대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손 닿는 데까지 작품을 많이 남겨두고 가고 싶어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연기를 시작할 때 세운 목표는 이미 달성한 것 같아요. 이제는 새로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9일 18시0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