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AI 인프라·서비스·인재양성까지 전방위 지원
업계 "부담 완화·시장 확대 환영…현장 중심 정책 기대"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06da00505313.jpg)
AI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공 주도의 AI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충, 생성형 AI 전국민 무료 서비스, 전문 인재 양성 등 주요 공약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구체적 이행 계획과 정책 추진 속도가 새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만 GPU·모두의 AI·K-미스트랄…‘K-AI’ 청사진
이재명 대통령의 AI 육성 방안 핵심은 국가 주도의 전방위 투자다. 그는 100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펀드를 조성해 고성능 GPU 5만 개를 확보하고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스타트업·연구기관 등이 고성능 AI 모델을 자유롭게 학습·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AI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에너지 고속도로 및 지능형 전력망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국민 누구나 생성형 AI를 무료로 활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전문 인재 양성은 △AI 단과대학 설립 △AI병역특례 부여 △한국형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강화 △반도체 전문 대학원 확대 등으로 체계화한다. 동시에 해외 인재 유치와 연구자 처우 개선을 통해 AI 인력 생태계의 질적 향상도 도모한다.
산업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는 공공데이터 개방, 방송사 보유 멀티모달 콘텐츠 구매, AI 규제특구 확대 등을 통해 민간의 실증과 사업화를 촉진한다. 프랑스 AI스타트업 ‘미스트랄AI’를 모델로 한 ‘K-미스트랄’ 프로젝트도 추진 대상이다.
실행력·재원조달 관건…업계 "속도·지속성 중요”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실행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이 관건이다. 이 대통령의 공약집에는 2025~2030년 총수입 증가분을 활용한 예산 배분, 정책 금융을 통한 민간 투자 유도 등이 명시됐지만 세부 예산 편성 방식이나 사업별 우선순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 대통령은 재원 조달 우려에 대해 “100조 원이란 숫자에 비해 실제 필요한 예산은 많지 않다”며 “정부의 재정 구조 조정과 수입 증가분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로드맵에 대한 공개는 차기 정부 출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관 협력 체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성능 인프라 확대와 데이터 개방 같은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세부 추진 방식과 현장 반영 여부에 따라 실효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클라우드 비용 부담과 AI 서비스 저변 확대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접근”이라며 “성공은 정책의 속도감과 지속성에 달려 있다.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 중심 실행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