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34] ‘악마적 협상가’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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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0월 2일 나는 전쟁이 지나간 광화문 앞에 서 있다. 어제 워싱턴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조인됐다. 이를 성사시킨 주역은 대통령 이승만이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월터 로버트슨이 역사 속의 숨은 천사처럼 등장해 조력했다. 아이젠하워 정부는 휴전협정을 맺은 다음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게 선거공약이었고 미 국무부와 미 사회 전반에는 소련 간첩(후일 여럿 밝혀진다.)과 소련에 자발적으로 동조하는 지식인 등이 많았다. 그런 미국을, 세계 최빈국의 그 시절 여든 살 노인 대통령이 신묘한 정치적 방법론과 ‘미치광이 전술’로 거의 멱살을 잡아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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