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韓 휴머노이드, 환호보다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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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이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2025'에서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참관객이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2025'에서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최근 열린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를 뜨겁게 달군 건 단연 휴머노이드였다. 상당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뽐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작년 행사 때보다 휴머노이드 전시품이 대폭 늘었다”며 “아직 개발 중인 시제품이라도 공개한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가 AI를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이른바 '피지컬 AI'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로봇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시장을 공략하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에는 380억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일부는 휴머노이드에 편승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자본 시장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우면 뚜렷한 실적 없이도 주가가 급등하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머노이드 기대감은 높아진 반면 본격 상용화 사례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들뜨기보다는 냉철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 대비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에서 후발주자다. 미국은 AI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플랫폼 등에서 선두고, 중국은 정부 주도 로봇 육성 정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독주하고 있다.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은 양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확대로 상용화를 앞당기고, 민·관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로봇 부품 내재화도 이뤄져야 한다. 환호보다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재부품부 이호길 기자소재부품부 이호길 기자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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