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AI 코딩 시대, 초급 개발자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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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AI 코딩 시대, 초급 개발자 '기회'로 삼아야

인공지능(AI) 코딩으로 초급 개발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높지만, 전문가들은 AI가 오히려 초급 개발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학에서부터 기업이 원하는 AI전환(AX)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책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현정 LG CNS 상무는 “AI 도구는 단순한 인력 대체 수단이 아니라 개발자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역할을 고도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AI와 함께 일할 줄 아는 개발자'가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I 활용형 초급 개발자'는 오히려 새로운 수요와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 현업·전문가 40여명을 심층 인터뷰해 'SW개발자 채용 변화 전망과 생성형AI' 보고서를 집필한 신승윤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발전하더라도 사람 개발자는 여전히 개발 결과물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중·고급 개발자들은 개발 관리자 역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한편, 초급 개발자들은 상향 평준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초급과 고급 개발자 간 생성형 AI 활용능력 격차는 이미 상당 부분 존재하므로, 새로 SW개발업계에 진입하는 초급 SW개발자들은 이과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초급 SW개발자들은 직무 영역을 일반적인 코딩 영역에서 빅데이터, AI를 적용 애플리케이션, 핀테크 등 전문영역으로 확장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도 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용태 SW중심대학협의회장(숭실대 교수)은 “AI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인 만큼 대학에서도 AI를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고민한다”며 “대학뿐 아니라 인재가 필요한 기업도 원하는 AI 인재를 함께 양성할 수 있도록 공동 커리큘럼 개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단순 스킬 측면 외에 윤리문제, 데이터거버넌스 등 안전한 AI 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도 동반 제공돼야할 것”이라며 “SW 중심대학 역시 AI 기술부터 윤리까지 다양한 역량을 교육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정책 등을 고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는 “그동안 코딩 스킬 교육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던 컴퓨팅적 사고력, 창의력, 기획력 등이 AI 시대 중요한 개발자 역량으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한 교육 비중을 높여야할 때”라며 “비전공자 역시 AI가 코딩을 대신하게 된 만큼 AI 도구를 활용하는 역량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정부·기업이 원하는 AX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바이브코딩 등 AI 코딩이 빠르고 쉬운 코딩을 가능하게 했지만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등 AI 단점을 보완할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현존하는 중고급 개발자가 이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이들이 은퇴할 경우 이를 대체할 인력은 결국 초급 개발자”라며 중장기적 개발인력 정책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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