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로 만든 송편을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주일여 뒤, 추석이다. 가끔 송편이 어디에서 온 말일까 궁금했다. 뜻밖에도 추정하기가 쉽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찌지 않나. 소나무 송(松)에 떡 병(餠)이 이룬 이음절어, 송병이다. 솔잎을 깔고 찐 떡, 곧 솔떡은 송병이며 그것은 오랜 세월 한가위를 숱하게 지나며 송편으로 굳어졌다.
솔잎을 깔고 떡을 찌는 이유도 궁금해졌다. 으뜸가는 이유는 살균 효과다. 식물들은 자기 몸을 방어하려고 피톤치드라는 살균 물질을 내뿜는다. 소나무도 예외가 아니다. 솔떡은 솔잎 피톤치드에 힘입어 덜 빨리 쉰다. 또, 솔잎은 솔솔 풍기는 향내를 송편에 입히고, 차진 송편을 서로 떼게도 하며, 무늬를 떡 표면에 찍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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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만든 까닭도 뜻깊다. '반달이 계속 커져 보름달이 되듯 좋은 일이 더욱 커지고 계속 생기고 이어지기를 바라서'라는 것이 풍속책의 풀이다. 다음 주면 사람들은 둥근 보름달 아래서 송편을 먹으며 좋은 일을 기원할 것이다. 그러나 떡은 애초 반달 모양이 보기 좋고, 만들기도 괜찮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조상들도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도 반달 모양에 깊은 뜻을 담아 전수한 조상들의 이야기는 볼수록 환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교육부 공식 블로그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 교육정보 추석의 대표음식 송편, 언제부터 먹었을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9. 9. 11. 13:54) - https://if-blog.tistory.com/9301
2. 글쓴이 김은하 그린이 이원우, 『한눈에 보는 우리민속 오천년』, ㈜웅진씽크빅, 2005
3. 글쓴이 박영수 그린이 원혜진, 『우등생을 위한 103가지 풍속 이야기』, ㈜계림닷컴, 2004
4.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7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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