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나는 풍간을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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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풍간(諷諫)을 따르겠다고 했다. 고서에 나오는 오간(五諫) 가운데 공자가 으뜸으로 여긴 것은 풍간이었다. 풍간? 이 말을 이해하려면 간(諫)부터 바로 아는 게 순서다. 말씀 언(言)에 가릴 간(柬)을 썼다. '언'에 비해 낯선 '간'은 묶을 속(束)에 점이 둘 찍힌 모양이다. 갑골문 해설을 보면 가운데가 불룩한 자루의 위아래를 끈으로 묶은 꼴이 속(束)이다. 자루를 묶기 전 그 안에 든 내용물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빼내고 쓸 만한 좋은 것만 가려내 묶는 모습(찍힌 점 두 개)을 형상화한 것이 간(柬)이라는 해설은 그럴싸하다. 이미지 확대 '풍간'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이 풀이로 '간(諫)하다'는 곧 '고치도록 말하다'라는 의미인 것이 쉽게 풀린다. 과거 군주정에서 신하들은 임금에게 수시로 간했다. 그렇게 하던 '간'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그 특징을 옛 문헌은 설명했으니, 그것이 이른바 휼간(譎諫) 장간(戇諫) 강간(降諫) 직간(直諫), 그리고 풍간(諷諫)이다. 공자가 이들 오간 중 최고로 꼽은 풍간에는 풍(諷)이 들었다. 바람(風. 풍)이 보인다. 우화와 같은 이야기로 비유하고 암시하여 깨치게 하고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것이다. 바람처럼 그 어떤 기운이나 분위기를 전하는 셈이다. 이미지 확대 '화왕계'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간을 하는 신하도 간을 받는 임금도 운치가 있는 풍간에 견줘 다른 넷은 아래일 수밖에 없다. 사전이 옮긴 오간 기준으로 휼간은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그저) 둘러 말하는 것이고, 장간은 우직하게 또는 어리석고 융통성 없게 곧이곧대로 말하는 것이고, 강간은 자기를 낮추면서 겸손하게 말하는 것이고, 직간은 임금에게 대놓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가. 공자가 지금 이곳에 환생하여 다시 말한대도 참모는 리더에게 간해야 한다고 할까. 또 오간 중 으뜸은 풍간이라고 할까. '간'은 옛 신하와 임금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건, 필요를 따져서, 자루에는, 담을 것만 담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화왕계(花王戒)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4824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18 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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