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혁명적 전통'…다시 불타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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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력 혁명 선호해온 국민성…군 투입 예고된 주말 시위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프랑스인들에게는 '혁명의 유전자'가 흐른다. 1789년 '대혁명'을 시작으로 1830년 '7월 혁명', 1848년 '2월 혁명', 1871년 '파리 코뮌', 1968년 '5월 혁명' 등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폭력 혁명을 통해 정치 체제가 바뀌고 사회 대변혁이 일어났다. 두 세기 가까운 근현대 정치사가 피로 얼룩진 것이다. 학계에선 이를 '혁명적 전통'으로 정의한다. 정치적 불만과 사회 갈등이 생겼을 때 의회주의나 법치주의로 풀기보다 가두로 뛰쳐나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걸 시민의 천부 권리이자 전통으로 여기는 프랑스 특유의 의식구조다. '자코비니즘'이란 말도 자주 쓰인다. 대혁명을 주도한 자코뱅당이 목적 달성을 위해 즉결 처형을 포함한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았던 급진적 태도를 말한다. 이미지 확대 폭동과 약탈이 휩쓴 파리 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그래서 지금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난 폭동과 소요 사태는 그리 놀랍거나 새로운 일은 아니다. 문화 깊숙이 잠재된 폭력 혁명의 DNA가 때를 만나 다시 발현된 것뿐이다. 요즘 젊은이들 유행어로는 '프랑스가 프랑스 했다'라고 할까. 고교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한 시위는 재정 악화 및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과 이민자 등의 가세로 폭력, 방화, 약탈이 무차별 자행되는 무질서와 혼란의 도가니가 됐다. '아노미(무규범 상태) 프랑스'로 부를 수 있을 정도다. 파리, 마르세유, 리옹, 니스 등 주요 도시에선 도로변 차량, 대중교통·공공 시설, 쓰레기통 등에 기습 방화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최소 점포 3천여 곳의 시설이 부서지고 전시품들이 털렸다. 매장을 지키려던 직원들을 집단 폭행하기도 한다. 훔친 명품들을 거리나 온라인에서 죄책감 없이 파는 모습들도 목격된다. 중부 리모주에선 140년 역사의 시청사가 시위대 방화로 지붕이 무너지고 뼈대만 남은 채 타버려 충격을 줬다. 두 차례 세계 대전도 견뎌냈던 유서 깊은 문화재였다. 공권력은 우습게 여겨지며 시험대에 올랐다. 경찰·소방차에 기물을 던지고 진압 경찰들에 폭력을 가할 정도다. 경찰 및 기동대를 투입해 전국적으로 8천명 넘게 체포했지만, 경찰도 1천여 명이 다치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폭동으로 인한 누적 피해액만 2조 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폭동이 멈출 기미를 안 보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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