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웃어른'에게 배우는 우리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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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른 모시고 술을 배워야 점잖은 술을 배운다고 했다. 술은 윗사람 앞에서 배워야 예절 바르게 마시는 좋은 술버릇을 붙인다는 말이다. 웃어른이 뭔가. 나이나 지위, 신분, 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높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모시는 어른이다. 어디 점잖은 술뿐인가. 우리말법도 웃어른에게 배울 게 있다. 이미지 확대 '웃어른'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사람들은 '웃어른'을 어떻게 소리 낼까. 웃어른 → 욷어른 → 우더른 하여 '우더른'이 표준발음이다. 웃어른은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는다는 규정(한글 맞춤법 제7항)에 따라 '욷어른'으로 적지 않고 '웃어른'으로 적는다. 그러나 우리말 '받침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일곱 개 자음으로 '대표'된다. 유의할 것은 시옷(ㅅ)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지 확대 제8항 받침소리 규정과 해설 한국어 어문 규범 표준 발음법 캡처 쉬운 질문을 하나 만들 수 있다. '웃어(웃+어)'는 [우서]로 발음하는데 웃어른은 [우서른]이 아니라 왜 [우더른]으로 발음하는가? '웃어'는 뒤에 뜻이 없는 어미 '-어'가 놓였다. 이 어의 초성으로 웃의 ㅅ이 바로 옮겨붙어 연음되는 이유다. 웃어른은 뒤에 뜻이 있는 말(어른)이 놓였다. '웃'을 '욷'으로 먼저 끊어서 소리 내고 그것을 어(어른의 어)의 초성에 옮겨붙여 연음하는 이유다. '입을 옷이[오시] 없다'라고 하지만 '옷 안에[오다네] 소지품이 있다'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미지 확대 '윗사람'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웃어른은 웃/윗 구별법도 가르친다. '웃-'과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하되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12항)이다. 이제 웃어른이 표준어냐 윗어른이 표준어냐 헷갈리지 않는다. 아랫어른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잖나. 어른은 무조건 위다. 아래, 위의 대립이 없다. 웃어른이 그래서 표준어다. 또한, 웃어른은 윗사람이다. 그에게 술도 배우고 국어도 익히는 '나'는 아랫사람일 수밖에 없다. 웃사람이 아니라 윗사람이 표준어인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한국어 어문 규범 표준어 규정 제2부 표준 발음법 - https://korean.go.kr/kornorms/regltn/regltn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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