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에게 누가 돌 던지랴…그를 울린 문현빈의 스리런포 한 방

PO 4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팔 투수 원태인은 이번 가을 삼성 팬들이 가을야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선수다.

탈락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할 뻔했던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로 안내했다.

그리고 SSG 랜더스와 준PO에서는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팀에 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을 선사했다.

원태인 덕분에 삼성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을 10경기나 치르며 팬들에게 수많은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렇게 버텨왔던 원태인도, 결국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원태인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원래 등판 순서대로면 원태인은 PO 2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준PO 3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여파로 회복하는 데 더욱 긴 시간이 필요했다.

원태인은 경기 초반부터 정규시즌에도 좀처럼 보기 어렵던 시속 150㎞짜리 속구를 던져 타자를 윽박질렀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1회 1사 후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단타를 내준 뒤 문현빈에게 선제 1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이후 2회부터 4회까지는 삼성이 자랑하는 에이스였다.

2회 최재훈, 4회 채은성에게 단타를 하나씩 내줬을 뿐이고 나머지 타자들은 줄줄이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5회, 그리고 번트 수비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원태인은 0-1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단타를 내줬고, 한화 벤치는 9번 타자 심우준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심우준은 원태인 쪽으로 번트 타구를 굴렸고,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가 1루를 가리켰으나 과감하게 2루에 송구했다.

그러나 워낙 거리가 멀었던 탓에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고, 타이밍도 늦었다.

무사 1, 2루에 몰린 원태인은 손아섭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실점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리베라토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1회 선취점을 허용했던 문현빈을 상대로 7구 대결 끝에 높은 직구를 던졌고, 이 공이 문현빈의 스윙에 제대로 걸려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원태인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원태인은 0-4로 끌려가던 6회 시작과 동시에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10/22 20:29 송고 2025년10월22일 20시2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