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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원조 신궁' 김수녕(54) 전 대한양궁협회 이사가 모교 고려대 양궁팀의 창단 감독을 맡는다.
1일 양궁계에 따르면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여자양궁팀을 창단키로 하고 2027학년도 세종캠퍼스 입학전형시행계획에 포함했다.
여자 리커브 양궁 선수 3명을 해당 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키로 하면서 이들을 지휘할 창단 감독으로는 김 전 이사를 낙점했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김 전 이사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90학번이다.
당시 김 전 이사뿐 아니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은경 현대백화점 감독 등 엘리트 선수들이 고려대에 개별적으로 입학해 학생 신분으로 활약했다.
고려대에 양궁팀이 있는 건 아니었고, 당연히 양궁장도 없었다. 김 전 이사 등은 대표팀에서 훈련했다.
이번에 창단하는 팀 선수들은 캠퍼스 안에 마련될 거로 보이는 양궁장에서 역대 최고의 궁사로 손꼽히는 김 전 이사의 지도를 받는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좋은 대학팀의 창단은 한국 양궁의 선수 육성 체계를 더 단단히 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긍정적인데 이번에 창단하는 학교가 명문 사학인 고려대여서 더욱 고무적"이라면서 "고려대는 이미 김수녕, 이은경 등 최고의 궁사들을 배출한 학교인데, 첫 감독으로 바로 그 김수녕을 선임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청주여고 2학년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해 개인·단체 2관왕에 올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93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지만 1999년 전격 복귀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 전 이사는 사격의 진종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과 함께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6개)로 남아있다.
김 전 이사가 오래 가지고 있던 올림픽 양궁 역대 최다 금메달 보유자 타이틀은 2024년이 돼서야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5번째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청주시청)의 것이 됐다.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완전히 은퇴한 김수녕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자제들의 양궁 교사가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초 귀국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1일 22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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