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장' 박해민 "멋진 팀 LG에 남고파…7월 22일 홈런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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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렸던 KS 4차전, 결정적인 홈런 친 KIA전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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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해민 헹가래 치는 LG 선수들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주장 박해민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승팀 주장으로 LG 트윈스 팬들 앞에 선 박해민(35)은 "김현수 선배와 함께, 이 팀에서 영원히 뛰고 싶다"고 외쳤다.

LG 팬들은 "재계약"을 연호했다.

주장 박해민과 202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는 곧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박해민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려고 한다.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5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올해 KBO리그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주장' 타이틀을 염원한 박해민은 "정말 정말 좋다"며 "2023년에 오지환이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주장 자리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 선수, 프런트, 코칭스태프,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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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박해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박해민은 10월 30일 KS 4차전에서 팀이 1-4로 끌려가다가, 9회초에 6점을 뽑아 7-4로 역전승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4차전 0-1로 뒤진 5회초 1사 1, 3루에서 내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때 내가 동점만 만들었어도 흐름이 바뀔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팀이 계속 끌려갔다"며 "마음에 짐을 얹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나 좀 살려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팀원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내 실수를 덮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어제는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작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박해민은 "너무 일찍 울었다"며 "문보경이 '울보 주장'이라고 놀리는 데, 그래도 좋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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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승리하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2사 한화 최재훈의 플라이볼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한 LG의 박해민과 오지환, 김현수가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0.31 yatoya@yna.co.kr

올해 박해민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76, 3홈런, 43타점, 80득점, 49도루를 올렸다.

중견수인 그는 뛰어난 수비로 상대 안타를 여러 차례 빼앗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왕 타이틀도 얻었다.

LG 현장과 프런트가 꼽는 '정규시즌의 변곡점'도 박해민이 만들었다.

경기 전까지 한화에 5.5게임 차로 밀렸던 LG는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 2루에서 터진 박해민의 시즌 2호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9-7로 역전승했다.

다음날(7월 23일)에는 연장 혈전 끝에 KIA를 6-5로 눌렀다.

고비를 넘긴 LG는 후반기 승률 0.673(37승 18패 1무)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박해민은 "팀 동료들 덕에 기분 좋게 울었던 KS 4차전과 정규시즌 7월 22일 KIA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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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박해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1차전 경기. 5회 말 LG 박해민이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6 mon@yna.co.kr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훌륭하게 해냈다.

박해민은 선수단 투표로 주장이 된 뒤, 프런트 팀장들과 미팅을 했다.

그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같은 곳을 보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불화가 쌓이기 전에, 소통하자"라고 제안했다.

박해민은 "구단에 많은 요청을 했는데, 매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며 "프런트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줬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함께 일군 우승"이라고 프런트를 예우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했지만, 박해민의 마음속에는 또 한 번 '우승 주장'이 되고픈 의욕이 자란다.

박해민은 "구단과 FA 협상을 잘하고, LG 동료들이 다시 주장을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해 일해볼 생각"이라며 "LG라는 멋진 구단에서 주장으로 우승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01일 06시2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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