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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옥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인 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에서 선두를 지켰다.
옥태훈은 10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 & 리조트 북서코스(파71·7천12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써냈다.
KPGA 클래식은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각 홀의 스코어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다.
파를 기록하면 '0점'을 받으며,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8점을 준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된다.
1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16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옥태훈은 이날 9점을 보태 이틀간 합계 25점이 되며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2022년 8월 서귀포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개최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옥태훈은 서귀포에서 KPGA 투어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8일 막을 올려 11일까지 나흘간 72홀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뇌우와 강풍으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2라운드가 이날로 밀렸고, 대회 규모도 54홀로 축소됐다.
이날도 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강풍과 비가 오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으나 옥태훈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8m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넣어 5점을 추가한 것이 선두 유지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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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은 14번 홀에 대해 "첫날에는 이글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나갔다가 파를 써냈는데, 오늘은 안전하게 투온 투퍼트를 노렸다. 이글 퍼트가 짧게 남은 덕분에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KPGA 투어 시즌 버디 수 1위(55개)에 오른 그는 "버디가 많으나 실수도 많은 편이라서 그동안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내일도 바람이 많이 불 거로 예상되는데, 침착하고 차분하게 실수하지 않고 전략적인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던 배용준이 이날만 14점을 추가해 2위(22점)로 올라섰고, 통산 4승의 1984년생 베테랑 이태희도 14점을 더해 3위(21점)로 도약했다.
이태희는 "사실은 이 경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플레이의 '영점'을 잡는 한 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버디가 많이 나와서 만족스럽다"면서 "내일도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며 재미있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동우가 4위(20점), 이성호와 김학형이 공동 5위(19점), 최승빈과 임예택이 공동 7위(18점)로 뒤를 이었다.
함정우와 김민규는 공동 18위(11점), 조우영과 디펜딩 챔피언 김찬우 등은 공동 25위(10점), 올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 김백준은 공동 48위(7점)로 2라운드를 마쳤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0일 18시2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