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전광판 OPS 보니, 내가 1번 쳐도 되나 싶지만…"

4 hours ago 1

1번 타자 출격해 도루 3개에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맹활약

이미지 확대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촬영 이대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9)는 2019년(39도루)과 2022년(42도루) 두 차례 도루왕을 차지한 KBO리그 대표 '대도'(大盜) 가운데 한 명이다.

박찬호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3개의 도루에 성공해 팀의 5-4 승리를 이끈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 사실을 접하고는 "제가 도루왕을 두 번이나 했는데, 한 경기 세 번이 없어서 놀랐다"며 웃었다.

1번 타자가 '발 빠르고 출루에 능한' 게 미덕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야구 흐름은 잘 치는 타자가 상위 타선에 포진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서는 게 득점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에도 전통적인 성격의 1번 타자에 가까운 박찬호는 KIA의 돌격대장 노릇을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박찬호는 "경기 전광판을 보는데, 여기는 OPS(출루율+장타율)가 쫙 나온다. 그걸 보고 (동료들)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내가 1번 자리에 들어가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OPS는 0.711로 팀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9번째다.

그래도 박찬호는 이날 경기만큼은 KIA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활약상을 보였다.

1회에는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에 성공해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고, 3회에는 2루를 훔쳤다.

6회에는 1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로 도루하고,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을 유도해 3루를 밟아 또 희생플라이로 홈에 돌아왔다.

8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에 성공하고, 9회 1사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내는 등 타석에서도 제 몫을 했다.

박찬호는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감독님이 저를 1번에 넣으신 것 같다"며 "그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어깨가 강한 SSG 포수 조형우를 상대로 도루 3개를 뽑아낸 것에 대해서는 "도루는 포수가 아니라 투수에게 빼앗는 거다. 포수는 투수가 타이밍을 빼앗기면 어쩔 수 없다. 투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KIA는 올 시즌 초반 여러 악재가 겹쳐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박찬호는 "투타 양면으로 작년만 못한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치르다 보면 정상 궤도로 돌아갈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서 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도움이 된다. 결국 우리는 순위를 찾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0일 21시20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