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듀오 유기상·양준석의 꿈…"LG에서 꼭 우승하자"

연세대 20학번 동기 프로서도 한솥밥…팀 주역 성장해 챔프전행 쌍끌이

(울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LG에서 꼭 챔피언결정전 우승하자."

연세대 동기 출신 프로농구 창원 LG의 영건 듀오 유기상과 양준석은 2년 전 이런 목표를 세웠다.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LG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76-7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직후, 둘은 꿈을 이룰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기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다음에 있을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에서 꼭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루자는 목표를 양준석과 함께 세웠다는 유기상은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구단 첫 우승이기도 하지만, 선수 각자의 목표이기도 한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석 역시 "처음 LG에 왔을 때, 우리가 있을 때 우승을 꼭 한 번은 하자고 했다"며 "예상치 못하게 빨리 기회가 찾아온 만큼 더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맞장구쳤다.

2001년생인 둘은 연세대 20학번 동기다.

양준석은 3학년 때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유기상은 2023-2024시즌 LG에 입단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두 절친은 2024-2025시즌 조상현호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더니,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둘은 지난 2∼3시즌 동안 자신뿐 아니라 팀도 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준석은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는 걸 경기마다 느끼고 있다"며 "특히 4쿼터나 승부처에서 정말 힘든 시간인데도 5명 전원이 약속한 수비에 따라 짜임새 있게 플레이하는 걸 보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고참 형들도 다 속으로는 아쉬울 텐데, 티 내지 않고 우리를 더 보듬어주는 분위기"라며 "그런 부분이 우리가 더 책임감을 갖게 해준다"고 전했다.

유기상과 양준석은 선수뿐만 아니라 조상현 감독도 발전했다며 웃었다.

유기상은 "감독님도 좀 더 열리시고, 여유가 생기시고, 얘기를 많이 들어주신다"며 "오늘 4쿼터에서도 미구엘 안드레 옥존과 서명진 수비에 대해 나와 준석이가 수비를 바꾸겠다고 먼저 말씀드렸는데 수긍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이나 박수도 많이 느신 것 같다"며 "그런 모습에서 선수들은 더 자신감을 얻고,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준석 역시 "감독님이 전엔 질책도 많이 하고 화도 많이 내신 것 같은데, 이번엔 굉장히 여유롭게 하시더라. 감독님 또한 경험을 통해서 업그레이드되신 것 같다"며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 감독님을 더 믿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4/28 22:36 송고 2025년04월28일 22시3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