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로 국내 해외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이 수요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통사들은 추석 황금연휴에 맞춰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 대상으로 한 기내 와이파이, 로밍 등 각종 프로모션을 내놨다.
1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 9월 해외여행객은 231만179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한 수치로, 올해 추석 황금연휴가 포함된 다음 달 국내 해외여행객 수는 이를 웃돌 전망이다.
이통사들도 이를 노려 추석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추석을 맞아 'T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항공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통사 중 최초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 이용 절차를 줄여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T기내 와이파이는 문자로 바우처 코드를 받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바우처형과 별도 인증 없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접속되는 자동 로밍형의 2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자동 로밍형은 고객이 기내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가입 정보가 인증돼 곧바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현재 SK텔레콤은 대한항공 기체 7대에서 자동 로밍형 T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T기내 와이파이 체험단 이벤트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00명에게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해외 출국 예정인 SK텔레콤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오는 23일까지 7일간 T월드 공지를 통해 참여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도 12월까지 진행한다. SK텔레콤의 로밍 서비스인 바로 요금제 고객이 T기내 와이파이를 추가로 이용하면 할인을 제공한다. 가입 데이터에 따라 3·6GB는 20%, 12GB는 50%, 24GB 가입 고객은 무료로 T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번 T기내 와이파이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하늘길에서부터 무선 데이터 이용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로밍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기내 와이파이 무료 제공 △음성 통화 최대 40분 △데이터 2배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로밍패스 13GB(5만9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고 대한항공 장거리 국제선(8시간 이상)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기내 와이파이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 2000명은 이달 19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기내 와이파이를 활용해 항공기 내에서도 메신저, 이메일, 인터넷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로밍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무료 음성 통화도 이용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로밍패스 8GB(4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유플러스닷컴’에서 혜택을 신청하면 해외에서 최대 40분간 비용 부담 없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무료 통화 혜택은 다음달 1일부터 12일까지 해외 83개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동시에 LG유플러스는 로밍패스 8GB(4만4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 전원에 데이터를 2배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선보인 ‘로밍패스 나눠쓰기’ 서비스는 출시 14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42만 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3인 가족 기준 구성원 모두가 로밍 상품에 가입하는 것 대비 나눠쓰기를 이용할 경우 최대 65%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KT는 현재 추석 관련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확정하지 않았다. 기내 와이파이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