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최재림·김동원·이승주·박은석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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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기자 입력 2025.09.23 14:17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이 11월12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7년 국내 초연 이후 8년 만의 귀환이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1648년 타지마할 공개 직전의 새벽, 성벽을 등지고 선 두 근위병이 "말하지 않고, 침묵한다. 뒤돌아 보아서는 안 된다"는 명령 아래 마주하며 시작된다. 작품은 아름다움과 권력, 명령과 양심, 우정과 책임이 충돌하는 순간을 집요하게 응시하며 체제의 이면을 나타낸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사진=해븐프로덕션]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사진=해븐프로덕션]

서열을 중시하는 휴마윤과 공상과 발명을 꿈꾸는 바불의 사소한 농담으로 시작한 대화는 체제의 명령과 맞닥뜨리며, 두 사람의 신념과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흔들린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관객들은 소소하게 웃음 짓고, 두 사람이 어린시절부터 각별한 친구 사이임을 알게 되지만 잔혹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순간 관객들 또한 선택의 앞에 서게 된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웃음과 불편함을 병치함으로써 지난한 인간사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 라지브 조셉은 작품이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타지마할을 방문하며 들은 전설과 신화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군상극으로 썼다가 '두 근위병'으로 축소하며 질문을 보다 예리하게 다듬었다. 그는 오리지널 배우 아리안 모야드와 오마 메트왈리와 함께 실제 타지마할을 답사하며 대본을 개작했고, 다크 코미디와 잔혹의 병치, 두 친구의 우정을 중심에 두었다고 밝힌다.

극 중 배경이 되는 타지마할은 황제 샤자한이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묘역으로 조성한 곳이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기념비의 찬란함 뒤편에 놓인 '아름다움의 대가와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사랑의 기념비가 권력의 기념비가 되어버린 역설을 평범한 두 사람의 눈높이로 끌어내린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다. 두 배우는 장면의 온도를 섬세하게 변화시키며 관객을 끝까지 끌고 간다. 인물의 생각과 관계, 침묵의 간격이 서사 자체가 되기에 지난 초연부터 호평받아온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긴장을 주목해도 좋다.

연출은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백상연극상 수상, 연극 '와이프'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신유청 연출은 인물간의 관계의 밀도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쌓았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사진=해븐프로덕션]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사진=해븐프로덕션]

규율과 서열을 신념처럼 붙드는 근위병인 휴마윤 역에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최재림, 그리고 김동원이 함께 한다.

별과 새, 발명 이야기로 밤을 새우는 호기심 많은 근위병 바불 역에는 이승주와 박은석이 연기한다.

11월 12일 LG 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개막.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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