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과열된 엔진 품고 2시간 질주…'67만명 동원' 월드투어 피날레 [리뷰]

11 hours ago 1

엔하이픈, '워크 더 라인' 월드투어 피날레
1년 간 한국·일본·유럽 등에서 67만6000명 동원
강렬한 밴드 사운드에 특장점 '라이브 퍼포먼스' 폭격
"팬들 에너지 넘쳐 감사, 자부심 갖고 지켜봐 달라"
"지금까지 콘서트 횟수 총 96회…앞으로도 같이 걸어주길"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이 67만명을 동원한 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했다. 멤버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엔진(공식 팬덤명)을 동력 삼아 격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2시간 반을 꽉 채워 질주했다. 1년 간 전 세계를 돌고 온 엔하이픈은 한국 팬들 앞에서 당당히 성장을 입증했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워크 더 라인 : 파이널(WALK THE LINE : FINAL)'을 개최했다. 지난 24, 25일에 이은 3회차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19개 도시에서 총 32회 진행했던 자체 최대 규모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무대였다. 엔하이픈은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전개한 해당 투어로 지난 1년간 64만6000여명의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이번 파이널 공연에 동원된 3만명까지 더하면 '워크 더 라인'의 최종 관객 수는 67만6000명이다.

데뷔 때부터 강렬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로 팀의 영향력을 키워온 엔하이픈인 만큼, 이날 멤버들은 시작부터 거침없는 기세로 무대를 장악했다. 투어명에 걸맞게 '워크 더 라인'으로 포문을 연 엔하이픈은 '퓨처 퍼펙트(패스 더 마이크)', '블레스드-커브드'까지 잇달아 소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원은 심장을 쿵쿵 울리는 단단한 밴드 사운드를 뚫고 패기 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핸드 마이크를 꽉 쥐고 두려움 없이 가사를 내뱉는 멤버들의 모습에 엔진(공식 팬덤명)의 함성도 더욱 커졌다. 올블랙 의상으로 맞춰 입고 오프닝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블레스드-커브드' 무대에서는 제이가 화려한 기타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프닝만으로 장내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무대 위 함성 유도에 따라 객석에서는 우렁찬 응원법이 터져 나왔다. 니키는 "마지막 날이니 다 쏟아붓고 가겠다"고 말했고, 희승 역시 "벌써 3일 차라 아쉽지만 아쉬운 만큼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정원도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아보자"며 의지를 다졌다. 제이는 "3일 동안 콘서트 하느라 잠을 못 잤다. 잠이 잘 안 오더라"고 털어놓은 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워크 더 라인'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외쳤다.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당찬 포부와 함께 '엔하이픈 표 라이브 퍼포먼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노 다웃', '데이드림', '아웃사이드'까지 멤버들은 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 메인 무대에서 힘차게 돌출로 나아가며 폭넓은 동선으로 다채로운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다. '데이드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는 니키의 감각적인 솔로 댄스가 강한 몰입감을 유발했다.

서로 다른 콘셉트의 유닛 무대로 다채로운 구성을 끌어낸 점도 눈에 띄었다. 제이·제이크·성훈은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루시퍼'를, 정원·희승·선우·니키는 에너제틱하고 흥겨운 무드의 '티스'를 완성해 보고 듣고 즐기는 재미를 배가했다.

공연이 중반부를 향해감에도, 엔하이픈은 지치지 않고 더 격렬하게 댄스 엔진을 가동했다. '브로트 더 히트 백'에서는 몸이 부서질 듯 격한 움직임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피버'로는 부드러우면서도 치명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아낌없이 펼쳐냈다. 선우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정원·니키는 머리가 흐트러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라이브 퍼포먼스에 몰두했다.

화기애애한 곡을 부를 땐 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이동차를 타고 객석 사이를 누비며 '유어 아이즈 온리', '오렌지 플라워'를 소화했다.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손을 내미는 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는 등 팬서비스를 했다.

공연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엔하이픈은 "한참 멀었다"고 했고, 이내 능숙한 라이브 퍼포먼스 '밀당'을 시작했다. 이전보다 한층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헬리움', '패러독스 인배이젼'을 선보인 데 이어 다시 각을 잡고 '스윗 베놈'으로 환상적인 군무를 보여줬다. 그러다 재차 자유분방하게 무대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며 '모 아니면 도'를 불렀다. 스탠딩석을 향해 시원하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멤버들은 공연 후반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칠게 질주했다. '바이트 미' 때는 격정적인 무대 위 에너지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문스트럭' 무대에서는 희승의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도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이 끝을 향해가자 정원은 "시간이 순삭됐다"라며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공연을 마치며 니키는 "오늘이 제일 재미있었다. 여태까지 한 모든 콘서트 중 제일 좋았다. 오늘 엔진 에너지가 넘쳤다. 감사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1년 넘게 돈 투어가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게 뜻깊다. 이제 저희는 또 다음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희승은 "마지막 콘서트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엔진 분들이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워주셔서 제가 2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고 무대를 재미있게 했다. 감사하다. 엔진 분들에게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게 축복이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이크 역시 "지금까지 96번을 공연하면서 매번 다르고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그런데 오늘은 와주신 분들과 저희가 같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하고는 팬들을 향해 "자부심을 가지고 저희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박인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말해 컴백 기대감을 높였다.

성훈은 "이번 투어 덕분에 스타디움도 많이 가고, 엔진 분들과 추억이 많이 생겼다. 멋진 앨범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그룹 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제공

정원은 "2025년은 데뷔하고 가장 많이 운 해다. 위버스에서 '정원아 넌 강해'라는 팬레터를 봤는데, 실망하게 할까 봐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회사 분들도, 엔진 분들도 저를 강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만 봐주니까 어느 순간 그게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올해 초에 그런 마음이 셌다. 이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강한 척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저도 강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 말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어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라 좋은 멤버들, 팬들, 회사 식구들이 있기에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 지켜봐 달라"며 "정말 사랑하고 사랑한다. 고맙다"고 외쳤다. 선우는 눈물을 보이며 "뜻깊은 날이라 오늘은 다 말하고 싶었다"고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제이는 "엔하이픈 커리어 상 90번대 공연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횟수이지 않나. 그만큼 우리가 보내온 시간이 의미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여태까지 엔진 분들과 함께 한 96회의 소중한 경험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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