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의 항암제 후보물질 ‘지바스토믹(ABL111)’이 임상시험에서 경쟁 약물 대비 앞선 약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회(ESMO GI)에서 지바스토믹과 브리스톤마이어스스퀴브(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병용요법의 임상 1b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임상 결과 지바스토믹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은 71%였다. ORR은 치료에 반응한 환자의 비율로 항암제 약효를 평가하는 지표다. 다른 임상에서 경쟁 약물(졸베툭시맙과 폴폭스 병용요법)의 ORR이 40.3%였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지바스토믹 병용요법의 질병조절률(병이 악화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100%였다.
지바스토믹은 에이비엘바이오가 협력사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제다. 특정 단백질(클라우딘18.2)이 발현되는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돼 약물의 독성을 최소화했다.
지바스토믹을 포함한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 후보물질은 면역기능 활성화 인자(4-1BB)를 표적으로 한다. BMS,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독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분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바스토믹과 지난해 공개한 고형암 치료제 ‘ABL503’의 임상 결과를 통해 우수한 안전성을 증명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바스토믹이 위암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른 후보물질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