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농담 같은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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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지 정당 없음당’(支持政黨なし)은 2013년 창당된 실제 정당이다. 이듬해 중의원 선거 당시 홋카이도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 10만 4854표를 얻었고, 2016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64만7071표를 가져갔다. 기존에 참의원까지 배출한 신당개혁(58만표)을 앞서 큰 화제가 됐다. 번듯한 후원회도, 내세운 정책도 전혀 없었다. 온라인으로 민심을 취합해 직접 민주주의를 최대한 실현하겠다는 게 전부였다. 무효표를 노린 꼼수라는 비판, 기성 정치판을 향한 경고라는 해석이 교차했다.

영국의 ‘지지 후보 없음당’(No Candidate Deserves My Vote)의 유일한 목표는 선거일 배포되는 모든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없음’ 란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국민의 대변자를 참칭하지만 그 악취가 대변(大便)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번 차악을 택할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도리 없이 그들의 출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유권자의 참담함을 상징하는 정당. 2000년 세워져 2012년 해산했으니 생명력이 길지는 못했지만, 정치의 오염 양상이 불거질 때마다 뼈 있는 농담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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