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NC 돌풍에 발목…10구단 체제 최고 승률 탈락 2위
쿠에바스·로하스 부진에 무너진 kt…안현민 발굴은 큰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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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의 2025시즌 모토는 '안정'이었다. 2020시즌 이후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할 만큼, 전력을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겠다는 큰 그림을 세웠다.
먼저 kt는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검증된 선수들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9년부터 뛴 우완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 2017년 처음 인연을 맺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외인 최고액인 1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던 왼손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kt가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 투입한 금액은 총 430만 달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kt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안정성을 택했다.
'13승 선발 투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모두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자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FA 허경민과 계약해 내야 자원을 채웠다.
아울러 핵심 불펜 김민을 내주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빈자리를 메웠다.
kt의 팀 전력은 5위에 올랐던 2024시즌보다 나빠 보이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4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던 선발 자원 소형준이 몸 상태를 회복했고, 상무에 입대했던 배제성은 시즌 중반 합류할 수 있었다.
2024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좌완 불펜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손동현, 우규민, 김민수, 박영현 등 믿음직한 불펜 투수들이 건재했다.
kt는 2024시즌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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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kt와 7년 동행을 끝낸 쿠에바스가 2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고별식에서 이강철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7.20 xanadu@yna.co.kr
kt는 예상대로 순조롭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내다가 여름 이후 상승세를 탔던 kt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25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집중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4월까지 31경기에서 16승 14패 1무 승률 0.533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4월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 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4년 만이었다.
kt는 중심 타자 강백호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혜성처럼 나타난 안현민이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그러나 kt는 좀처럼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만 34세의 쿠에바스와 만 35세의 로하스는 예년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kt는 7월 쿠에바스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를, 8월 로하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압도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다.
타선을 이끌던 안현민도 8월 이후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고꾸라졌고, 제대한 배제성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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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로하스가 5회초 2사 1,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로하스는 홈런 한 개를 추가하면 우즈(전 두산)가 기록한 외국인타자 최다홈런 174개로 타이를 이룬다. 2025.6.19 iso64@yna.co.kr
힘겹게 5위 싸움을 펼치던 kt는 경쟁팀들이 무서운 뒷심을 보이자 한 계단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8승 2패), SSG 랜더스(8승 3패), NC 다이노스(8승 4패·이상 9월 성적)는 가을이 되자 무섭게 승수를 쌓았고, kt는 경쟁팀들에 밀렸다.
kt는 지난 달 30일 NC와 방문 경기에서 패하면서 NC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갔다.
kt는 3일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가을 야구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만들었으나 NC가 4일 SSG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단 반 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t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2019년(6위) 이후 6년 만이다.
kt의 올 시즌 성적은 71승 68패 5무 승률 0.511이다.
10개 구단 체제인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 됐다.
10구단 체제 최고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은 2023년 KIA(0.5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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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26시즌에 더욱 힘든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타자 강백호와 주전 포수 장성우,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FA 자격을 취득한다.
허경민, 김상수 등으로 꾸려진 내야진은 다시 구성해야 한다. 주전 내야수들의 노쇠화에 대비해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2025시즌 실패했던 외국인 선수 라인업도 재구축해야 한다.
기대에 못 미친 패트릭과 스티븐슨은 재계약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kt는 올겨울 지난해와 정반대의 행보를 걸어야 한다. 안정보다는 도전과 개혁에 방점을 찍고 키를 움직여야 한다.
2026년은 이강철 감독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5일 07시1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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