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1년] ④한국 최다 메달 사격 박병택…최초 다관왕 사이클 이홍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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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회서 역대 800번째 금메달리스트·2천500번째 메달리스트 탄생

펜싱 구본길, 최초 7번째 금메달 도전…단일대회 4관왕, 한국 최고 기록

이미지 확대 19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 선수단.

19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 선수단.

(서울=연합뉴스) 전쟁의 화마가 채 가시지 않은 1954년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종합 3위 성적을 거둔 뒤 금의환향한 한국 선수단 환영식. 2014.9.18 << 국가기록원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은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대회 때 아시안게임에 데뷔했다.

한국전쟁 여파로 1951년 제1회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회 대회부터 꾸준히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한국은 처음 출전한 2회 대회에 78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일본, 필리핀에 이어 종합 3위로 선전했다.

당시 8개 금메달 중 5개는 역도(밴텀급 유인호, 라이트급 조봉목, 미들급 김창희, 라이트미들급 김성집, 미들헤비급 고종구), 2개는 육상(남자 1,500m 최윤칠, 남자 10,000m 최충식), 1개는 복싱(페더급 박규현)에서 나왔다.

제3회 대회인 1958 도쿄 대회에선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다관왕이 나왔다.

이홍복은 사이클 개인 도로경기와 단체 도로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6·25 전쟁 여파로 지쳐있던 국민의 상흔을 어루만져줬다.

1966 방콕 대회에선 사격 고민준와 안재송이 남자 단체 25m 센터파이어 권총, 남자 단체 50m 자유권총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1970 방콕 대회에선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남자 자유형 400m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조오련은 1974 테헤란 대회에서도 두 종목을 연속 제패해 2개 대회 연속 다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미지 확대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 대회에서 역도 원신희는 라이트급 인상, 용상, 합계 3개의 금메달을 따 3관왕에 등극했다.

구기 종목 첫 금메달은 탁구에서 나왔다.

김충용은 1966 방콕 대회 탁구 남자 단식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일본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깜짝 우승했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 태국에 금메달 1개 차이로 밀려 종합 3위를 달리다가 대회 막판에 나온 김충용의 우승으로 은메달 수에서 앞서 종합 2위에 올랐다.

한국이 종합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구기종목 단체전 금메달은 1970 방콕 대회에서 나왔다. 남자 축구 대표팀과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나란히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농구대표팀은 신동파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이스라엘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호, 김정남, 이회택 등이 뛴 축구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끝에 2-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미얀마와 연장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기면서 공동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기종목 단체전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딴 선수도 있다.

남자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은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10 광저우 대회까지 무려 20년 동안 6개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진두지휘했다.

이미지 확대 <아시안게임>날 막기는 힘들걸

<아시안게임>날 막기는 힘들걸

(광저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6일 중국 광저우 화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의 윤경신이 이란 밀집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2010.11.26 hkmpooh@yna.co.kr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관왕은 4관왕이다.

1986 서울 대회 양궁 양창훈과 테니스 유진선, 2010 광저우 대회 볼링 류서연(개명 전 황선옥), 2014 인천 대회 볼링 이나영,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사이클 나아름이 거뒀다.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은 여러 선수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수영 박태환, 펜싱 남현희와 구본길, 승마 서정균, 양궁 양창훈, 볼링 류서연이 금메달 6개씩 목에 걸었다.

이 중 현역인 구본길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밝혀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7번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미지 확대 포효하는 구본길

포효하는 구본길

(항저우=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전에서 구본길이 중국 선천펑을 상대로 대결을 펼치며 포효하고 있다. 구본길은 접전 끝에 15-14로 4강에 진출했다. 2023.9.25 jieunlee@yna.co.kr

역대 최다 메달 1위는 총 18개를 획득한 사격 박병택이다.

그는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10 광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4개를 쓸어 담았다.

수영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번째 메달을 따 박병택을 제치고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 듯했으나, 대회가 끝난 뒤 도핑 적발로 인천 대회에서 딴 메달 6개를 박탈당하면서 기록이 삭제됐다.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두 자릿수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도 많다.

특히 수영의 한규철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3개 대회에서 금메달, 은메달 없이 동메달만 11개를 따내는 진기록을 썼다.

한규철은 박태환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 수영 선수 아시안게임 개인 최다 메달 1위였다.

이미지 확대 아시안게임 동메달만 11개를 딴 수영 한규철

아시안게임 동메달만 11개를 딴 수영 한규철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는 2회 대회부터 2023년에 열린 19회 2022 항저우 대회까지 18번의 출전 대회에서 금메달 787개, 은메달 723개, 동메달 915개, 총 2천425개의 메달을 땄다.

내년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800번째 금메달리스트, 역대 2천500번째 메달리스트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위 선양'의 주 무대였던 아시안게임의 위상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메달리스트들에게 주어지던 혜택도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 3위까지 주어지던 체육요원 편입 혜택은 1위 선수만 받는다.

이 혜택을 받으면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544시간의 봉사활동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 평가 점수도 금메달리스트 10점, 은메달리스트 2점, 동메달리스트 1점으로 올림픽(90점-70점-40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45점-12점-7점·4년 주기)보다 낮고,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세계군인체육대회와 동일하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6일 07시0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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