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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이 "예전에 잘될 때 느낌을 조금 느꼈다"며 슬럼프 탈출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성현은 10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이븐파 144타를 기록했다.
단독 1위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12위에 오른 박성현은 2023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 만에 컷을 통과했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메이저 2승을 포함해 7승을 거두며 세계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부진의 늪에 빠져 컷 통과도 쉽지 않아졌다.
올해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K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개 대회에서 한 번도 3라운드를 치르지 못했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박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좋은 성적이 안 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티샷부터 퍼트까지 생각대로 잘 됐다"며 "팬 분들의 힘찬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경기가 잘될 때 그 느낌을 조금 느꼈다"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그런 경기력이 나온 것이 오늘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성현은 "이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랐는데,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묻는 말에 "연습라운드를 레이디 티에서 치며 버디를 많이 하는 연습을 했다"며 "브라이슨 디섐보도 어느 티에서 치든 버디를 많이 한 기억을 (실전에서도) 한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연습을 통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 기억에 남는 홀로는 7번 홀(파3)을 꼽았다.
그는 "티샷이 벙커에서 빠졌고, 벙커에서 친 샷도 홀 7∼8m에 놓였는데 그 퍼트가 들어갔을 때 굉장히 짜릿했다"며 "그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면서 8, 9번 홀 연속 버디가 나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성현은 "오늘 잘 됐다고, 내일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골프"라며 "내일 경기가 안 풀리더라도 매 샷 집중해서 치고, 마지막 홀까지 팬 분들을 믿고 열심히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0일 19시2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