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통해 배우는' 김다은 "100m 11초4대 진입…AG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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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에선 결선 진출 실패…"국제대회 치르면서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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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다은

(구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국가대표 김다은이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200m 예선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현역 여자 최고 스프린터 김다은(22·가평군청)이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개인 종목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1년의 재활을 견딘 김다은은 희망도 발견했다.

"여자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워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묵직한 책임감도 느꼈다.

김다은은 30일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200m 예선에서 24초27로, 20명 중 12위에 머물러 8명이 받은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김다은이 더 아쉬워한 건 여자 100m 예선이었다.

27일 열린 100m 예선에서 김다은은 11초77로 22명 중 11위를 해 결선(8명) 무대에 서지 못했다.

30일 만난 김다은은 "100m와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해 속상하다"며 "특히 1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11초72)을 달성해 결선에 진출하는 게 목표였는데 달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십대 초반에 한국 여자 단거리 일인자로 올라선 김다은에게 국제대회에서 입은 상처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올해에 기록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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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확인하는 김다은

(서을=연합뉴스) 한국 육상 국가대표 김다은이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200m 예선을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3년 한국 여자 최고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던 김다은은 지난해 초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한 김다은은 올해 트랙으로 돌아왔고, 지난 4월 대표 선발전에서 100m와 200m 1위를 차지해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김다은은 "나는 내 기록이 아쉽긴 한데, 주위에서 11초7대에 재진입한 걸 축하해주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다은의 목표는 11초7대에 머물지 않는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교훈도 얻고, 오기도 생겼다.

김다은은 2023년 방콕 아시아선수권 100m에서 예선은 11초94로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 11초87로 조 6위(전체 12위)에 그쳤다.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 최고 11초72에 달리고도 전체 11위로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김다은은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결선에는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아시아 정상권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나는 교과서적인 자세만 고집했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은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더 연구하고 훈련해서 최적의 자세를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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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다은

(서을=연합뉴스) 한국 육상 국가대표 김다은이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여자 200m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여자 100m 한국 기록은 이영숙이 1994년에 작성한 11초49다.

김다은은 "내년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경쟁도 할 수 있다"며 '재활을 마치고 점점 몸이 좋아지고 있으니, 내년 초에는 11초4대에 진입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구미 아시아선수권 일정도 끝나지 않았다.

김다은은 쌍둥이 동생 김소은(가평군청)과 함께 31일 여자 400m 계주 결선에 나선다.

김다은은 "동생과 함께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계주에서 좋은 기록을 내, 개인 종목의 아쉬움을 덜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0일 12시2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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