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없더니 결국 추락…주저앉은 웹젠, 소송비도 악영향

웹젠이 신작 출시 지연과 소송 비용 부담으로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웹젠은 13일 1분기 매출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4% 쪼그라든 셈이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50.5% 감소한 8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93.9% 줄었다.

웹젠은 "소송 등의 법률 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일시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올해 남은 기간 신작 출시에 주력하면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참가자를 모집하고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티저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막바지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게임 모두 지스타 현장 시연에서 호평을 받아 기대작으로 꼽힌다.

드래곤소드는 판타지 세계관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콤보액션 기반의 전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8일 CB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고 게임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이 커뮤니티에선 게임 정보와 서비스 일정을 공유하고 국내외 사용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중이다.

드래곤소드는 CBT 등을 거쳐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테르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스타를 비롯해 일본 코믹마켓·AGF 등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서 2D 재패니메이션풍 수집형 RPG의 게임성이 사용자들 취향을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젠레드코어에선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MMORPG를 포함해 개발전문자회사들의 신작도 올해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외부 투자로 확보한 프로젝트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웹젠은 최근 2년간 인디게임 턴제 전략 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 개발사 '블랙앵커스튜디오, 성장형 RPG 개발사 '던라이크' 등에 게임 개발·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도굴왕'의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해 신작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서브컬처게임 개발사 GPUN·파나나스튜디오 등 신생 기업엔 재무적 투자(FI)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트렌디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새로운 게임 IP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 온 투자 결과가 가시화됐다"며 "신작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게임들과 우수 개발 인력들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