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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찬 서울 원정에서 올해 첫 득점의 기쁨을 누린 전북 현대의 측면 공격수 송민규가 골 세리머니로 결혼 소식을 알렸다.
송민규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4만8천8명이라는 시즌 최다 관중 앞에서 전북의 1-0 승리를 결정지은 선제 결승 골이자, 송민규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두 손을 휘젓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포효한 송민규는 카메라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고 무엇인가를 건네는 듯한 동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민규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세리머니였다. 올겨울에 결혼식이 예정돼있다"고 공개했다.
송민규의 결혼 상대는 축구와 e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익숙한 방송인 곽민선씨다.
송민규는 "여자친구 민선이에게,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 마음을 오늘 골로써 전했다"며 "아직 직접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한 것은 아니고, 할 예정"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팀은 잘 해왔으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짐을 좀 덜 수 있는 경기였다. 고작 한 골로 이제 시작한 것이니 만족하지 않고 계속 팀에 도움이 돼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의미를 뒀다.
송민규의 시즌 첫 득점은 초반 상승세를 탄 전북에도 큰 호재다.
전북은 이 경기 승리로 최근 3연승과 함께 7경기 무패(5승 2무)를 펼치며 2위로 도약해 강등권에서 헤매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워내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전북의 '승리 DNA'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에 대한 자부심도 있겠으나 어려운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집중력과 태도 등에 대해 선수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송민규는 포옛 감독 부임 이후 전북이 한층 치열해진 내부 경쟁을 통해 한층 단단해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에 '당연하게' 나가는 선수는 없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셔서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무척 많은 원정 팬이 와 주셨기에 저희가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한 송민규는 "이번 시즌엔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끼리 매 경기 모든 것을 걸고 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3일 21시5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