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눈 뜨게 할 신기술…"뉴럴링크, '인공 눈' 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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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8 16:17 수정2025.07.28 16:17

4만5000픽셀로 렌더링된 고양이 이미지(왼쪽)와 뇌 이식 장치에 탑재된 4만5000개의 전극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시뮬레이션한 그림(오른쪽). 블라인드사이트가 상용화되면 시각장애인도 초기에는 왼쪽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 자료=뉴럴링크, 워싱턴대학교

4만5000픽셀로 렌더링된 고양이 이미지(왼쪽)와 뇌 이식 장치에 탑재된 4만5000개의 전극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시뮬레이션한 그림(오른쪽). 블라인드사이트가 상용화되면 시각장애인도 초기에는 왼쪽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 자료=뉴럴링크, 워싱턴대학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뉴럴링크가 시각 복원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인공 시각 장치 개발 임상시험에 합류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의학 연구 목록을 제공하는 정부 웹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와 스페인 연구진이 주도하며 뉴럴링크는 공동 참여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임상은 ‘스마트 바이오닉 아이’로 불리는 인공 시각 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연구다.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과 뇌 임플란트 기술을 결합해 실명 환자에게 얼굴 인식, 독서, 보행 등 시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 설명에 따르면 “뉴럴링크 환자가 확보되는 대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명시됐다. 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 장치가 직접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연구는 뉴럴링크가 외부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첫 공식 인체 대상 공동 임상시험으로, 자사 기술의 의료적 확장 가능성을 실증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를 갖는다. 현재 뉴럴링크는 세 가지 주력 임플란트 제품을 개발 중이다. 뇌-기계 연결을 위한 ‘텔레파시’, 시각 복원용 ‘블라인드사이트’, 파킨슨병 및 진전증 치료용 ‘딥’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 블라인드사이트는 시신경이 손상돼 전통적 치료가 불가능한 실명 환자에게 시각 피질에 직접 자극을 주어 시각 인지를 복원하는 장치다. 블라인드사이트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 뉴럴링크는 블라인드사이트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UC샌타바버라의 임상시험 역시 이 장치와의 연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기준 약 13억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최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에 이른다.

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를 확대한 모습 / 사진=뉴럴링크

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를 확대한 모습 / 사진=뉴럴링크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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