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7.28 17:15
- 수정 2025.07.28 17:28
500달러 드론이 400만 달러 전차 100대 파괴, 비대칭 전력 시대 도래
소요 기반 획득체계로는 한계… 2035년 AI 기능 예측 불가능
“미국 DIU 방식 도입하고 방산 생태계 혁신해야”

500달러짜리 드론이 400만 달러 전차를 100대 이상 파괴하는 비대칭 전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A) 대표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WC 2025 in 국방’에서 이 같은 전장 변화를 제시하며 “빠른 정보, AI, 최신 기술 도입 속도가 국방 우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행 소요 기반 획득체계로는 급변하는 AI 기술을 제때 도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긴급 시범 트랙 도입 △정부 주도 보안·운영 체계 △방산 생태계 혁신 △해외 우선 검증 방식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민간 기술 즉시 활용 필요, ISR-C2-AWS 3축 자주권 확보 필수
전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게임 체인저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약 500달러 드론이 러시아 최신 전차 400만 달러를 100대 이상 파괴하는 엄청난 비대칭 파괴 효과가 나타났다”며 “언제까지 비싸고 오래 걸리는 무기체계 개발을 기다릴 것인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최선의 무기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 기술의 즉시 활용을 강조했다. 위성 영상과 SAR 영상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핵심은 민간 기술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금 쓸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바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AI 자주권 확보를 위한 3대 핵심 축도 제시했다. △감시정찰(ISR) △지휘통제(C2) △자율무기체계(AWS) 중 하나라도 해외에 의존하면 자주권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감시정찰을 해외 기업에 맡기면 대한민국은 미국의 일부 부대가 될 뿐”이라며 독자적 역량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IA는 위성 영상 AI 백본에서 국내 벤치마크 성능 1위를 기록하며 2023년부터 분석 플랫폼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 미국 DIU 방식 도입 시급 “3~6개월 검증 후 즉시 활용”
전 대표는 현행 소요 기반 획득체계의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2035년 AI 기능을 지금 예상해 소요를 낼 수 있나.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인데 누구도 예측 불가능하다”며 “첨단 기술이 제때 도입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미국 국방혁신부대(DIU) 방식을 제시했다. “미국 DIU는 필요 기술을 3~6개월 만에 검증해 바로 도입한다”며 즉시 벤치마킹을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미국의 AI 행동 계획’을 인용해 “플랫폼 보안과 운영을 정부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방식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국방 데이터의 보안 특성상 민간 기업에 직접 제공하기 어렵지만, 국방부가 보안과 운영을 담보하면 많은 기업이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민간 기업에 보안을 떠넘기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전 세계 사이버 공격을 민간이 어떻게 감당하겠나”라고 반문했다.
◇ 방산 생태계 구조 혁신 절실 “스타트업이 굶어 죽는 구조”
전 대표는 방산업계 생태계 혁신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존에는 대기업이 설계하고 하청업체가 부품을 만드는 단순 구조였지만, AI가 핵심 요소가 된 지금은 모든 방산 기업이 AI 설계를 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불공정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스타트업이 혁신 제품을 만들어도 수천만 원, 수억 원에 모든 기술을 대기업에 넘겨야 한다”며 “이런 구조로는 굶어죽기 위해 누가 국방 시장에 들어오겠나”라고 비판했다.
K-방산 수출의 지속가능성도 우려했다. 현재 호조세를 이어가려면 무기에 센서를 부착해 운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적용된 차세대 무기를 연속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무기 납품 후 운영 부대와 제조사가 분리되는 현실로 인해 공동 개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해외 수출 시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해외 군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한국군에서 써봤는가’인데, 대부분 소요가 없거나 반영이 늦어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외 우선 검증 방식을 제안했다. “전쟁 중인 해외에서 먼저 전투 평가를 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후 국내에서 개선된 무기를 개발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무기 완성까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AI 패권이 3~5년 내 결정될 시점에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부디 실행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번 행사는 유용원 의원실과 THE AI, 다쏘시스템코리아, ‘AI와 우리의 미래’ 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AI가 바꾸는 대한민국 안보’라는 주제로 팔란티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IA, 퀀텀에어로 등 국내외 주요 국방 AI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기술력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저작권자 © THE A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AWC 2025 in 국방]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센터장 “AI 생태계 조성 힘써야”
- [AWC 2025 in 국방] “국방 AI 기술 집결”… 국회서 K-방산 미래 안보 논해
- [AWC 2025 in 국방] 전유광 팔란티어 부사장 “글로벌 AI 기술이 국방의 미래”
- [AWC 2025 in 국방]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AI가 빠르게 무기체계 설계, 양질 데이터 확보 중요”
- [AWC 2025 in 국방]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국방에 속도감 있는 AI 기술 도입해야”
- [AWC 2025 in 국방] 안철수 의원 “사이버 전쟁에 대한 AI 기술 선점 시급”
- [AWC 2025 in 국방] 황민수 대표 “국방, 소버린 AI 가장 먼저 적용돼야”
- [AWC 2025 in 국방] 유용원 의원 “AI는 전장의 현실… 국방 체계 전면 혁신 시급”
- [AWC 2025 in 국방] 신성범 의원 “전쟁은 과학기술의 총화… 국방 AI는 전략적 대응”
- [AWC 2025 in 국방]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완성형보다 실행형 AI, 제도 정비 시급”
- [AWC 2025 in 국방]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 “방산 AI, 실전성·신뢰성 확보가 관건”
- 유용원 의원, 4시간 국방 AI 세미나 끝까지 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