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유통·판매에 매출 1000억대 의약품 조직과 비슷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사진)은 9일 인터뷰에서 “향후에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웅제약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별도의 사업 부서를 만들고 두 개 팀을 운영 중이다. 각 팀에서는 순환기·내분비·중추신경계·근골격계 영역 내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발굴하고, 이들의 유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의료기기 업체 리브레의 연속혈당측정기(CGM),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등 총 6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협업 사례는 씨어스테크놀로지(씨어스)의 웨어러블 무선 심전도 검사 솔루션 ‘모비케어’다. 모비케어는 도입 4년 만에 약 30만 건의 누적 검사 건수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이 1000여 곳의 병·의원 진입을 도운 결과다. 조 부장은 “대웅제약은 씨어스가 개발한 스마트 병동 시스템 ‘씽크’의 보험 적용도 이끌어냈다”며 “이번달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서울삼성·서울성모병원) 병원과의 계약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한국은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의료재정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병을 치료하는 시스템보다 ‘병을 예방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신약 개발에도 디지털헬스케어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상 시 환자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선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난 뒤 직접 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