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무적 듀오' 김원호·서승재 "함께 하며 만능선수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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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인터뷰하는 서승재·김원호(좌측부터)

인터뷰하는 서승재·김원호(좌측부터)

[촬영 오명언]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안방 무대에서 올해 여덟번째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무적의 듀오' 김원호와 서승재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승리를 완성한 김원호는 관중석을 향해 무릎 꿇고 포효했고, 서승재는 라켓을 위로 높이 던져올리며 코트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시상대에 오르기 전에는 관중석을 돌며 셔틀콕을 날려 보내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김원호와 서승재는 "기분이 좋아서 절로 세레머니가 나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승재는 "원호랑 한국 팬들 앞에 처음으로 같이 선 대회였는데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고, 김원호는 "모두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둘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두 번의 듀스 접전 끝에 2-0(21-16 23-21)으로 완파했다.

무너지지 않는 오뚝이 같은 수비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원호는 "수비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상대방이 워낙 공격권을 잘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수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비를 했기 때문에 위기가 기회로 바뀐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지난 1월 처음 복식 조를 꾸린 뒤 올해 총 13개의 국제 대회에 함께 나서 8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미지 확대 김원호-서승재, 우리가 챔피언

김원호-서승재, 우리가 챔피언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김원호와 서승재가 기뻐하고 있다. 2025.9.28 xanadu@yna.co.kr

올림픽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2개의 슈퍼 750 시리즈(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와 슈퍼 300 대회인 독일오픈 등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원호는 네트 플레이에, 서승재는 후방에서 스매시 공격에 주력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제 이 둘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코트를 지배한다.

김원호가 날아오르면 서승재가 네트를 지키고, 위치를 빠르게 전환하며 서로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다.

서승재는 "네트 앞 플레이를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원호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배웠다"며 "서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나누면서 같이 채워가다 보니까 올라운더(만능선수)가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준 김원호와 서승재는 이제 올해 남은 슈퍼 750 시리즈인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출전한다.

김원호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계속 더 발전하겠다"고 했고, 서승재도 "더 노력해서 앞으로 새 기록들을 써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지 확대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 경기하는 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 경기하는 김원호-서승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배드민턴 황금 콤비' 김원호와 서승재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와 경기를 하고 있다. 2025.9.28 xanadu@yna.co.kr

co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8일 17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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