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럼프 “미국에 중국 차 공장 괜찮다”… 한국 차엔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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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 BYD 제조 공장 모습. 사진 출처 BYD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차량 생산을 허용할 수 있다는 파격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열고 차를 생산하고자 한다면 나는 괜찮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對中) 자동차 봉쇄망을 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크다. 현실화할 경우 한국 완성차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차에 대한 127.5%의 고율 관세와 생산·판매 금지 규제 덕분에 미국은 한국차가 중국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성과를 내온 거의 유일한 시장이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약 183만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3%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현지 생산을 무기로 중국차가 미국에 진입하면 소형·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현대차와 주력 차종이 상당 부분 겹치게 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한 미국 현지 생산 체제의 경쟁력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국내 생산물량의 미국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이미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강력한 정부 보조금과 자체 공급망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대 45%의 관세를 적용받으면서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0%인 한국차를 판매량에서 이미 추월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차가 미국 현지 생산으로 관세 장벽을 피하게 된다면 한국차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당장 현실화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히 차단하는 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등 미국 내 중국차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이나 정치적 셈법을 위해서라면 기존 통상 기조를 언제든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차의 미국 생산 허용 문제가 양국 간 빅딜의 주요 의제로 올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산업계는 향후 미중 통상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미국 상무부의 중국산 커넥티드카 규제 수정 움직임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내 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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