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첫 해외 이익 1兆 돌파, 신한금융 같은 시장 확대 더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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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2.11 17:33 수정2026.02.11 17:33 지면A31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해외에서만 1조원대 세전이익을 냈다는 한경 보도다. 해외 사업장에서 1조원 이익을 달성한 것은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세후 순이익으로 따져도 8243억원을 벌어들였다. 신한금융의 이번 성과는 이자 수익에 기댄 국내 시장 중심의 기존 사업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도전을 통해 일궈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세계 최고인 제조업과 달리 ‘우물 안 개구리’라고 비판받던 우리나라 금융업이 세계를 무대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신한금융은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고객 대상 소매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신한베트남은행(2591억원)과 일본 SBJ은행(1792억원)에서 4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낸 것도 소매 금융이 현지에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이 2017년 호주 ANZ뱅크 베트남 리테일부문을 인수한 것도 소매 영업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런 전략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3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국내 금융그룹들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국내 정상권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산 규모는 5600억~5700억달러 수준으로 일본 1위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2조7000억달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덩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사업 규모와 영업 경쟁력 등에서 그만큼 격차가 있다고 보는 게 정상이다.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 등 제조업이 그랬듯이 도전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시장을 지속해서 개척하는 노력이 있어야 종전과 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한발 앞서 있는 선진 금융사들과 경쟁할 기반도 닦을 수 있다. 그러려면 관치로 대표되는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 줄어야 한다. 해외 진출 확대는 금융의 국제경쟁력 향상은 물론 경제활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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